첫딸 출산한 저커버그 부부, '더 나은 세상' 위해 페북 주식 99% 기부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5.12.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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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52조원 규모…맞춤형 학습과 질병 치유, 관계망 형성, 공동체 만들기에 전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와 아내 프리실라 챈, 딸 맥스. /사진=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와 아내 프리실라 챈, 딸 맥스. /사진=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31)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와 아내 프리실라 챈(30)이 1일(현지시간) 평생 동안 부부 소유의 페이스북 주식 99%(현재가치 약 450억달러·52조110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저커버그는 일주일 전 태어난 자신의 딸 맥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려 부부가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와 함께 자선재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해 모든 사람들이 잠재력을 발현하고 다음 세대 어린이들이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맞춤형 학습과 질병 치유, 관계망 형성, 공동체 만들기에 전념할 계획이다.

저커버그는 "너희 세대가 더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 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훨씬 많다"며 "오늘 엄마와 나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을 행하며 일생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25년, 50년, 또는 100년을 내다보고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며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단기적 사고만으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앞으로도 페이스북 CEO직을 유지한다. 이날 페이스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앞으로 3년간 1년에 10억달러 이상의 페이스북 주식을 팔거나 기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주식 의결권의 약 53%를 가지고 있는 저커버그가 한동안 페이스북 최대 의결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저커버그 부부의 기부 소식이 전해진 뒤 페이스북 주식은 시간외거래에서 전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동부 현지시간 오후 8시 현재 페이스북 주식은 전날보다 0.01% 상승한 주당 107.13달러를 기록중이다.


저커버그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이미 5년 전 빌 게이츠 마이크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주도해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하는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에 서명했다.

저커버그 부부는 이미 교육과 헬스케어, 환경 분야에 약 16억달러를 기부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30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 맞춰 게이츠가 주도하는 '에너지 혁신 연맹'(Breakthrough Energy Coalition)에도 서명했다. 청정 에너지 R&D(연구개발)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클린 에너지 기금'을 설립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지난달 미국 학교 고속 인터넷망 개선사업을 진행하는 비영리단체 '에듀케이션수퍼하이웨이'(EducationSuperhighway)에 2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9월엔 '차터스쿨'(Charter Schoolㆍ공립형 자율학교) 네트워크와 함께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 소재 맞춤형 학습 기술을 개발하는 사립학교 스타트업 알트스쿨(AltSchool)은 저커버그 부부를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1억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부부의 기부 소식에 세계 명사들의 격려도 이어졌다.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멜린다 게이츠는 댓글을 달아 "(저커버그 부부의 기부를 통해) 맥스를 비롯해 맥스와 같은 날에 태어난 모든 아이들은 우리가 지금 아는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적었다.

한편 최근 페이스북은 4개월의 유급 육아휴직 제도를 전 세계 직원들에게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일하는 부부가 새로 태어난 아기와 시간을 보낼 경우 아이들과 가족 모두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자신도 2개월간 육아휴직을 갖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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