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성균관대학교와 부산시청에서 열린 '제7회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를 준비한 공무원들의 전화통에 불이 났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녹색기후기금(GCF) 등 9개 국제기구에서 서류심사를 통해 심층인터뷰 대상자를 선발했는데, 거기서 떨어진 학생 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친 것.
설명회를 주최하고 진행한 기획재정부와 부산시청 공무원들은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로 많은 전화를 받았다"며 "우리 소관이 아니라 어떻게 해드릴 수 없어서 답답했다"고 하소연했다. 서류 심사는 각 국제기구 인사담당자들의 권한이었기 때문이다.
설명회를 찾은 한 취업준비생은 "해외 취업은 쌓아온 경험과 능력에 좀 더 집중해주는 반면 국내는 그런 것들을 보기 이전에 넘어야 할 장벽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날로 얼어붙는 국내 고용시장 한파로, 해외로 눈을 돌린 청년들. 하지만 국내든 해외든 청년들에게 결코 쉬운 길은 없었다.
설명회 현장에는 아들 대신 찾아와 안내 책자를 가져가고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는 아버지의 모습도 보였다. 영하의 날씨를 뚫고 절박한 마음으로 설명회를 찾은 청년들, 자식이 왜 취업이 안 되나 답답한 마음에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부모들. 정부는 내수회복세 강화로 고용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차가웠고 청년들은 여전히 고용 혹한기에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