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내년 '한국 블프' 파격 할인 어떻게…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5.11.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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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정부 방침따라 참여 예정…모델 선정, 할인 방법 등 조심스러워

전자업계가 정부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정례화 방침을 환영하며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참여방식과 할인모델 선정 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기존 제품에서 일부 기능을 빼고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할인 폭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7일 "정부가 내년부터 한국식 판촉행사를 정례화하면 참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참여방법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초에 블랙프라이데이의 한국식 명칭을 공모하고 정례화 시기, 대상품목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비롯한 영연방국가의 박싱데이(Boxing day), 중국 광군제 등 주요 국가들의 유명 할인행사를 본 따 이를 통해 내수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식 블랙프라이데이가 정례화되면 할인 폭도 더 커질 수 있다. 제조사들이 사전에 판매 모델과 전략 등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용 모델을 따로 만드는 방식도 가능하다. 하지만 생산계획 자체를 변경하는 수준은 아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는 기본적으로 '재고 떨이'의 개념"이라며 "생산계획을 따로 만들어서 별도로 반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자업체 관계자는 "내년 시장 상황을 알 수도 없고 아직 신제품 계획이 나오지도 않았다"며 "블랙프라이데이용 모델을 새로 내놓을지, 기존 모델의 할인율을 높일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국내 한 유통업체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국내 한 유통업체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이미 출시된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을 맞추는 방식이 유력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해 일부 기능을 빼는 대신 가격을 낮추는 식으로 할인 폭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저가 제품 생산을 통한 대규모 할인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고급 제품부터 보급형 저가 제품 시장까지 아우르고 있다"며 "블랙프라이데이에 싼 제품을 내놓는다고 해서 이미지 손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가 성공하려면 정부의 보다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유통업체가 재고를 자체적으로 안고 가지만 우리나라는 제조사가 재고부담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며 "제조사가 비용부담을 덜 수 있는 지원이 없다면 할인율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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