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생활과 맞닿은 O2O, 그 무한의 가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br>
이는 택시회사 기사들이 '카카오택시' 애플리케이션 설치 설명서를 본 후 카카오 직원에게 던진 질문이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를 고민하던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 겸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직원들에게 이 같은 미션을 내렸다. "전 직원 서울 255곳·전국 850여곳 택시회사를 직접 방문해 안내하라."
카카오택시 서비스 중 하나인 카카오블랙/사진=카카오
"정말, 삶의 영역이 완전히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죠. 태극기가 걸린 사무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영화 '넘버3'(1998년)에서 봄직한 원형 유리 재떨이, 집무실에 컴퓨터도 없었어요. 사장님께선 타자를 못 쳤어요. 이 분에게 어떻게 카카오톡을 설명해야 할까, 머리를 쥐어뜯어도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첫 단추를 어떻게 풀지 골몰한 정 부사장은 카카오를 "자녀 사진을 주고받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라며, 기사들의 가족애를 자극하는 기치를 발휘, 냉랭하던 분위기를 돌려놓았다.
"가족사진을 주고받는다는 말을 통해 서로 통할 수 있는 어떤 접점을 찾았던 것 같아요. 만일 모바일메신저라고 말했다면 굉장히 많은 설명을 해야 했을 거예요."
정 부사장은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하필 11~12월 추운 겨울에 런칭하는 바람에 길거리서 '덜덜' 떨며 택시기자들에게 일일이 설명해야 했던 직원들이 고생 많았다"고 회상한 후 "최근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청각장애인이 콜택시를 이용하기 정말 어려웠는 데 카카오택시가 해결해 줬다'는 평가를 본 후 그간의 고생이 싹 날아가는 듯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