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 "2017년 이후 집값 떨어진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5.1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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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모니터링 결과… 한은 내부적으로는 집값 하락 가능성 낮게 봐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


부동산 전문가들은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2017년 이후 집 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에는 매매, 전세가격 모두 5% 안팎의 오름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시장전문가 25명과 전국 307개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문의한 결과 '2~3년 후 주택가격이 하락 조정될 가능성'에 대해 '공감한다'는 응답률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률보다 높았다.



연구기관 전문가 58%는 수도권 주택가격이 2~3년 뒤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지방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응답률은 83.3%에 달했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도 강원권과 제주권을 제외하고는 60~80%가 2~3년 뒤 주택가격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그동안의 과도한 주택공급물량과 향후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을 손꼽았다.



장한철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2008년 이후 꾸준히 주택공급물량이 늘었고 매매가격도 오른 대경권, 동남권, 호남권 등은 향후 주택 매매가격 조정 가능성 응답률이 70~80%로 비교적 높았으나 이주수요와 개발이 한창인 제주와 평창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는 강원지역 중개업소들은 매매가격 하락 가능성을 10% 이하로 낮게 봤다"고 설명했다.

내년 주택 매매가격 전망과 관련해선 5% 안팎으로 오를 것이라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수도권은 5%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6%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은 편이었다. 반면 지방 중개업소의 1/3 정도는 내년부터 5% 내외로 매매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내년 전세가격 전망도 수도권, 동남권, 강원권의 경우 5% 이상 오른다는 응답률이 60%를 넘었다. 반면 호남권, 대경권, 충청권은 전세가격이 5% 안팎으로 하락할 것이란 응답률이 20~40%대로 비교적 높았다. 특히 대경권 응답자는 48%가 내년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전세가격 상승기간은 수도권의 경우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란 응답률이 70%로 '1년 이하' 응답률(30%)보다 높았다 반면 지방은 1년 이후에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응답률이 66.7%로 '2년 이상' 응답률(33.3%)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 값 상승세가 저금리와 투기수요가 맞물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수도권의 경우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집 값을 끌어올렸다는 응답률이 전문가 49.0%, 중개업소 47.7%로 가장 많았다. 지방은 '자금조달비용 하락'이라고 답한 비율이 전문가 45.8%, 중개업소 32.7%로 가장 많았다. '주택을 대체 투자상품으로 인식'한 영향이라는 응답률도 전문가 20.8%, 중개업소 25.9%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1~10월 아파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4.3% 올라 2011년(9.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대경권(7.6%), 제주권(5.9%)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이어 수도권(4.8%), 동남권(3.7%), 강원권(2.8%), 호남권(2.2%), 충청권(0.5%) 순이었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한은 내부적으로는 향후 2~3년 이내 전국 집값이 동반 하락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올해 아파트매매가격 상승률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높고 주택 보급률이 100% 이상인데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 주택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관련부서에 전망을 문의했다.

이에 담당 실무부서는 △1인 가구 증가추세 △주택구매력이 가장 큰 결혼 10년차 가구 2~3년간 증가 전망 △서울 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이 외국 주요도시 중간 수준 △서울 PIR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낮아진 점 등을 이유로 "2~3년 이내 주택가격이 큰 폭의 조정을 거칠 가능성은 낮은 것은 판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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