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제공=뉴스1
한국은행이 시장전문가 25명과 전국 307개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문의한 결과 '2~3년 후 주택가격이 하락 조정될 가능성'에 대해 '공감한다'는 응답률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률보다 높았다.
주택가격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그동안의 과도한 주택공급물량과 향후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을 손꼽았다.
내년 주택 매매가격 전망과 관련해선 5% 안팎으로 오를 것이라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특히 수도권은 5%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6%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높은 편이었다. 반면 지방 중개업소의 1/3 정도는 내년부터 5% 내외로 매매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내년 전세가격 전망도 수도권, 동남권, 강원권의 경우 5% 이상 오른다는 응답률이 60%를 넘었다. 반면 호남권, 대경권, 충청권은 전세가격이 5% 안팎으로 하락할 것이란 응답률이 20~40%대로 비교적 높았다. 특히 대경권 응답자는 48%가 내년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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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세가격 상승기간은 수도권의 경우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란 응답률이 70%로 '1년 이하' 응답률(30%)보다 높았다 반면 지방은 1년 이후에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란 응답률이 66.7%로 '2년 이상' 응답률(33.3%)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집 값 상승세가 저금리와 투기수요가 맞물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했다. 수도권의 경우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집 값을 끌어올렸다는 응답률이 전문가 49.0%, 중개업소 47.7%로 가장 많았다. 지방은 '자금조달비용 하락'이라고 답한 비율이 전문가 45.8%, 중개업소 32.7%로 가장 많았다. '주택을 대체 투자상품으로 인식'한 영향이라는 응답률도 전문가 20.8%, 중개업소 25.9%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1~10월 아파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4.3% 올라 2011년(9.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대경권(7.6%), 제주권(5.9%)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이어 수도권(4.8%), 동남권(3.7%), 강원권(2.8%), 호남권(2.2%), 충청권(0.5%) 순이었다.
/자료=한국은행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올해 아파트매매가격 상승률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높고 주택 보급률이 100% 이상인데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 주택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관련부서에 전망을 문의했다.
이에 담당 실무부서는 △1인 가구 증가추세 △주택구매력이 가장 큰 결혼 10년차 가구 2~3년간 증가 전망 △서울 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이 외국 주요도시 중간 수준 △서울 PIR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낮아진 점 등을 이유로 "2~3년 이내 주택가격이 큰 폭의 조정을 거칠 가능성은 낮은 것은 판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