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추면 망한다는 대부업체, 이자 얼마인가 보니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5.11.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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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산와머니 금리 30% 이상 대출만 취급..1위업체 러시앤캐시도 30% 이상이 77%

금리 낮추면 망한다는 대부업체, 이자 얼마인가 보니


법정 최고 금리 인하가 무색하게 대부업체들이 여전히 고금리 대출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부업체 2위이자 일본계인 산와머니(산와대부)의 경우 30% 미만 대출금리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상위 20개 대부업체의 이자율 구간별 현황'에 따르면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10월말 기준 총 대출금액 1조9380억원 중 연 30% 이상~35% 미만은 7489억원, 35% 이상은 7413억원으로 전체 대출 가운데 77% 가량이 금리 3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이었다.



러시앤캐시에서 돈을 빌린 대출자 10명 중 8명은 30% 이상의 높은 이자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4월 대부업 법정 이자율 상한이 34.9%로 인하됐지만 러시앤캐시 대출자 중 20여만명은 여전히 35% 이상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위 업체인 산와머니는 30% 미만 대출이 아예 없다. 30% 이상~35% 미만에 1조6936억원으로 대부분의 대출이 집중됐고, 35% 이상은 2520억원으로 조사됐다.



3위 업체인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30% 이상~35% 미만이 3354억원, 35% 이상은 1222억원으로 전체의 98.6% 가량을 차지했다. 4위인 미즈사랑대부는 30% 이상~35% 미만이 3287억원, 35% 이상은 966억원으로 96.5%로 나타났다. 5위인 리드코프는 30% 이상~35% 미만 3199억원, 35% 이상 891억원으로 84.2%의 비중을 차지했다. 중하위권 업체들도 80~90% 이상이 30%가 넘는 고금리 대출에 집중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30% 미만의 대출도 대부업체 직원 등 관계자에 대한 대출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대부 대출이 30% 이상 고금리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추진되던 금리 차등화도 사실상 '올스톱' 됐다. 정부와 국회가 추진 중인 대부업 법정 이자율 상한이 인하되면 금리 차등화 없는 고금리 대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러시앤캐시 등 몇몇 업체가 금리 차등화를 한다고 했었지만 올 들어 법정 최고 금리 인하가 가시화 되면서 지금은 업체들이 손을 놓은 상태"라며 "연말에 법정 이자율 상한이 인하되면 금리 차등화는 더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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