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승강장 안전작업 강화·직영도 검토"(종합)

뉴스1 제공 2015.09.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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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 승강장 센서교체' 등 강남역 사고 재발방지 대책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지난달 29일 오후 7시 반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서 승강장안전문을 점검하던 외주업체 직원이 스크린도어와 지하철 사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015.8.29/뉴스1 /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News1지난달 29일 오후 7시 반께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서 승강장안전문을 점검하던 외주업체 직원이 스크린도어와 지하철 사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015.8.29/뉴스1 /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News1


서울메트로가 지난달 29일 강남역에서 승강장안전문을 점검하던 외주업체 직원의 사망사고와 관련, 안전작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유지관리업체 직영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승강장 안전문 사고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강남역 승강장안전문 사고는 안전문 안쪽에서 장애물 감지센서를 점검 중이던 유진메트로컴 소속 조모씨(28)가 승강장에 진입하는 열차를 피하지 못해 일어났다.



승강장안전문 선로측 점검·보수 시 '2인 1조' 및 사전 통보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지만 이후 외주업체를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는 서울메트로에 비난이 쏟아졌다.

서울메트로는 이에 작업자에 대한 확인과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종합관제소가 승강장안전문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할 수 있게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역무원은 선로에서 발생하는 작업에 2인 이상 조를 이뤘는지 점검하고 이를 어길 시 작업을 즉시 중지시킨다.


또한 패널티 제도를 신설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이번 사고가 선로 측 작업에서 발생한 만큼 선로 안전문 바깥에서 작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도 개선한다.

안전문 장애물감지센서는 감지 폭이 넓은 레이저스캐너 방식을 확대 적용하고, 승강장안전문 개방 상태에서는 전동차가 출발할 수 없도록 안전문 제어 방식도 개선한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은 "안전문 장애물 감지센서가 이물질에 의해 고장이 많이 나는데 레이저 스캐너로 바꾸면 다소 예산이 소요되지만 선로 측이 아니라 승강장쪽에서 열고 정비할 수 있다"며 "용역업체 직원들에 대한 안전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는데 앞으로 저희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의 안전도 통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남역 승강장안전문은 유진메트로컴이 2006년 향후 22년간 광고수익을 얻고 2028년 서울메트로에 기부채납하는 민자방식(BOT)으로 건설했다.

이 때문에 사고 발생 직후 서울메트로 측에서 현재 소유 및 운영권이 있는 유진메트로컴에 사고 책임을 돌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 본부장은 이에 대해 "설사 민자사업자가 운영이나 설치한 시설이라도 서울메트로 구간에서 일어난 사고 및 안전에 대한 통제권한은 메트로에 있다"며 "서울도시철도공사와 통합 과정에 향후 안전관리를 직영 또는 자회사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있어서는 안 될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거듭 사과하고 "이 같은 사고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히 이행해 안전한 지하철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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