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삼겹살집서도 되는데 '스벅'에선 왜 안돼?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5.09.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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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자체 간편결제서비스 강화위해 제휴안해…취소 이용자 단말에서 선택하는 불편도

삼성전자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삼성 갤럭시 언팩에서 <br>'삼성 페이'를 한국에서 8월 20일, 미국에서 9월 2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 페이'를 통해 갤럭시 노트5로 쉽고 편리하게 결제하는 장면.삼성전자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삼성 갤럭시 언팩에서 <br>'삼성 페이'를 한국에서 8월 20일, 미국에서 9월 2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 페이'를 통해 갤럭시 노트5로 쉽고 편리하게 결제하는 장면.


"아니 어떻게 긁지 않고 결제가 되지? 거참 신기해요."

'삼성페이'가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다. 결제가 안되면 바지나 옷소매에 마그네틱을 문지르기까지 했던 카드인데, 눈앞에 통과시켜야할 리더기에 그저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니, 업소 주인들이 놀라는 건 다반사.



갤럭시 S6 3종과 갤럭시노트5 등 단 4종류의 스마트폰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제약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삼성페이 카드 등록과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1일 업계 추산에 따르면 삼성페이의 이용자는 10만명에 육박한다. 시중에 풀려있는 갤럭시 S6와 S6 엣지, S6 엣지+, 노트5 등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100만대 이상이고,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이어지면서 업데이트 후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특히 회원가입 절차가 간단하고, 일반 매장에서도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삼성페이의 이용자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페이 서비스 특징삼성페이 서비스 특징
하지만 이렇게 인기 폭발 삼성페이도 안 되는 곳이 있다. 바로 '스타벅스'나 '이마트' 등 이른 바 신세계 계열 유통점에서다.

신세계 계열 매장에서는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신세계그룹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의 확산을 위해 삼성페이와 제휴를 맺지 않았기 때문. 신세계는 SSG페이를 통해 자사 고객들의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한 추천 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삼성페이 이용자가 늘어나 신세계 매장 방문자의 서비스 허용 요구가 높아지지 않는 다음에야 신세계에서 삼성페이를 허용할 가능성은 낮다.

이와 별도로 삼성페이가 소수 단말기종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면서 일반 가맹점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상당수 매장에서는 삼성페이의 존재를 몰라 결제를 위한 방법을 오히려 이용자가 직접 설명하는 식이다.

특히, 결제를 취소하기 위해서는 직접 앱 실행화면으로 들어가 각 카드별 이용내역을 살펴봐야 한다. 취소하고자 하는 항목을 우선 터치해야 자세한 승인 내용과 함께 취소 버튼이 나온다.

결제할 때는 스마트폰에서 삼성페이를 위로 밀고, 지문을 인식하는 두 가지 단계를 거치면 끝이지만, 취소하려면 앱 실행 후 개별 카드 선택, 결제항목 보기, 취소하려는 결제 항목 선택, 취소 버튼 누르기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사용법과는 달리 결제 취소 방법에 대한 안내는 부족해 이에 대한 홍보도 필요하다. 카드 실행에서 고지가 돼있는 정도다.

이용자들은 높은 관심에 비해 일반 매장에서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결제 정보에 대한 빅데이터를 일반 매장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것에 대한 일반 매장의 이점이 있어야 더욱 적극적으로 삼성페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는 뛰어난 사용성으로 인해 초기 호응이 대단히 좋은 서비스"라며 "삼성페이만의 결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판매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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