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과거 중국은 낮은 인건비를 경쟁력으로 세계 경제의 공장 역할을 했다. 이 시기에 미국과 유럽의 경기호조로 글로벌 총수요는 풍부했다. 당시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작았던 중국이 대형 시장인 선진국 수요를 흡수하면서 고성장을 누렸다.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를 시작으로 2009년까지 이어진 금융위기로 선진국들의 수요가 줄어 들었던 기간에도 중국은 적극적인 설비투자와 부동산 개발을 통해 높은 성장을 유지했고 그 결과 중국의 GDP는 2009년 글로벌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자국 내 소비를 확대해 경제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소비 확대를 위해 중국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적극적으로 인상했다. 실제로 중국의 최저 임금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2배 상승했고 소비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경제 성장률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수출 부진뿐만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단행한 적극적인 설비투자에 따른 공급과잉 해소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경우, 자국 기업을 양성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중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 소식은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그 품목이 확대되고 있다. 기술차를 극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견했던 자동차 부문에서마저 최근 중국 내수 기업의 약진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중국이 각 부문에서 자국 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경우 외국 기업들의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중국을 성장 동력으로 바라보는 국내 기업들은 현지 기업으로부터의 위협이 예상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다가올 수 있음을 깨닫고 지금부터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나아가 중국이 아닌 다른 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현명한 성장 전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