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성공한 스타트업의 공통점 4가지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5.08.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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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엔젤투자사 '퍼스트 라운드' 보고서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여성 창업멤버, 25세 이하 창업, 명문대·대기업 출신…'

이같은 공통점이 있는 스타트업의 성과가 더 뛰어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엔젤투자사 '퍼스트 라운드'(First Round)가 10년 간 스타트업에 투자한 결과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서다.



2005년 설립된 퍼스트 라운드는 10년 동안 투자한 스타트업 300곳, 창업가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창업자들의 공통점 등 10가지 교훈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투자하기 전과 후의 기업가치 변화를 판단 지표로 삼았다.

◇성공 공통점: 여성 창업멤버·25세 이하·명문대·대기업 출신

여성 창엄멤버가 포함된 스타트업의 성과가 남성만 있는 곳보다 63% 더 높게 나타났다. 퍼스트 라운드 포트폴리오사의 상위 10개 기업 중 3곳 이상은 여성 창업멤버가 적어도 1명 이상은 포함돼 있었다.



성공한 창업가의 또 다른 공통점은 25세 이하에 창업했다는 점이다. 25세 이하에 창업한 스타트업의 성과가 나이가 그 이상인 창업팀보다 3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포트폴리오사의 상위 10개 스타트업 창업가의 평균 나이는 31.9세, 전체 창업가 평균 나이는 34.5세였다.

명문대나 대기업 출신 창업멤버가 포함된 스타트업은 다른 곳보다 성과가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명문대인 스탠포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등 아이비리그 졸업생 출신 창업멤버가 속한 스타트업은 다른 곳보다 성과가 220% 더 좋았다. 퍼스트 라운드의 포트폴리오사 중 38%는 아이비리그 출신 창업팀이었다.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대기업 출신 멤버가 속한 창업팀의 성과도 다른 팀에 비해 160% 높았다. 또한 초기 투자시 기업가치 산정에도 다른 스타트업에 비해 50% 이상 높게 책정됐다. 네트워크, 기본 실력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패 공통점: 1인 창업·개발자 출신 창업자

1인 창업팀의 초기 투자 유치시 기업가치는 창업멤버가 2명 이상인 팀보다 25% 적게 책정됐다. 2인 이상 창업팀의 성과도 1인 창업팀보다 163% 더 높았다. 퍼스트 라운드는 "최적의 창업멤버 숫자를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성공에 개발자 출신 창업자 포함 여부가 결정적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퍼스트 라운드는 의문을 던졌다. 기업 대상 창업 부문의 경우 창업자 출신의 성과가 비개발자팀에 비해 최대 230% 높았다. 하지만 반대로 소비자 대상 창업 부문에서는 실적이 31% 나빴다. 따라서 개발자 출신이 모든 스타트업의 성공을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투자 경향: 연쇄창업자 기업가치 높게 평가·실리콘밸리 창업, 성공 보장 X

투자자들은 창업 유경험자의 기업가치를 다른 곳보다 50% 이상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초기투자 단계에서 창업가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판단 지표인지 보여준다.

창업 성공 신화의 중심지가 미국 실리콘밸리라는 인식도 깨지기 시작했다. 퍼스트 라운드가 투자한 곳 중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창업한 200개팀의 성과는 다른 지역 기반 창업팀에 비해 1.3% 좋았다.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또 다른 투자 추세의 변화는 벤처캐피털(VC)이 실리콘밸리로 대변되는 샌프란시스코 남쪽 해안지역 에서 샌프란시스코 중심부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년 동안 실리콘밸리 VC 중 75%가 샌프란시스코로 옮겼다. 이는 실리콘밸리 외에 다른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퍼스트 라운드는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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