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꿈의 직장' 매각하고 제2 창업, "동영상 콘텐츠"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15.08.1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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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도전]<18>동영상 플랫폼 '스낵'(Snackk) 개발사 매드스퀘어

편집자주 '진짜 내일'(my job, 來日)을 찾아 창업에 뛰어든 청년들의 꿈과 열정,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의 치열한 오늘을 들려드립니다.

안준희 매드스퀘어 대표/사진=매드스퀘어 제공안준희 매드스퀘어 대표/사진=매드스퀘어 제공


'연 매출 50억원', '스타트업계의 꿈의 직장' 등으로 잘 알려진 핸드스튜디오의 안준희 대표가 지난 1월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 '스낵'을 서비스하는 매드스퀘어를 설립, 제2의 창업에 나섰다. 핸드스튜디오는 스마트TV 앱 개발사로 그동안 개발한 230여개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6000만건이 넘는다. 결혼·출산 지원금 1000만원에 자유 출퇴근제 등 파격적인 사내 복지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그러나 안 대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았다. 대기업 스마트TV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는 "핸드스튜디오는 일종의 대기업의 에이전시(앱 개발 대행사) 형태여서 우리의 노력과 상관없이 대기업의 경제 상황에 많이 의존하게 되더라"며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핸드스튜디오는 지난 5월 옐로디지털마케팅그룹(YDM) 그룹사에 매각했다. 매드스퀘어는 핸드스튜디오와 별개의 독립 법인이다. 안 대표는 현재 두 회사의 대표직을 모두 맡고 있다.



안 대표가 새로 창업한 사업 아이템은 유튜브, 페이스북 등 각각의 플랫폼에 올라오는 모든 영상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안 대표는 모바일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콘텐츠를 즐기는 '스낵 문화'(Snack Culture) 트렌드에 맞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에 주목했다.

안 대표는 "동영상 소비는 늘어나고 있지만 유튜브, 페이스북 등 한 곳에서만 볼 수 있어 모든 영상을 통합한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스낵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낵은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을 제공한다. 특징은 방송사 등 전문가가 제작한 영상이 아닌 일반인들이 만든 소위 'B급 영상'을 주로 취급한다는 점이다. 선곡 고민을 덜어주는 스트리밍 라디오 기능의 음악 앱 '비트'(BEAT)처럼 개인의 관심 분야 영상을 골라 즐길 수 있다.


채널도 만들 수 있다. 예컨대 '여성 아이돌'이나 '드라마 명장면' 관련 영상만 모아 놓은 채널을 개인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 TV 속 채널처럼 일반인들이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 UI·UX(사용자환경·경험)도 TV 리모콘으로 채널 돌리듯 위·아래로 스크롤하면 채널을 선택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영상도 쉽게 검색 가능하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비메오(Vemeo), 유쿠(Youku), 토도우(tudou) 등 동영상 사이트의 모든 영상을 스낵에서 검색하고 저장·공유할 수 있다. 연예 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미스틱엔터테인먼트, 1인 미디어 기획사 MCN(멀티채널네트워크) 등 기업 20군데와 제휴 맺은 영상도 제공한다.

지난 4일 출시된 스낵 앱(안드로이드)은 3일 만에 채널 수 1000여개, 방송되는 영상 수 1만개 등을 기록,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미국과 대만에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엔젤 투자자 5명으로부터 총 5억 원의 시드머니(종잣돈)를 유치했고 지난 3월과 4월에는 캡스톤파트너스와 L&S벤처캐피탈로부터 총 20억 원(팁스 포함)을 조달했다. 스낵은 크롬캐스트처럼 TV의 HDMI 단자에 꽂아 스마트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TV스틱도 올해 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이제는 전문가가 아닌 누구나 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라며 "스낵은 새로운 영상 트렌드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동영상계의 SNS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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