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임팔라,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싸게 판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5.08.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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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모델 3409만원부터… 미국차에 없는 사양 추가하고 보증기간 늘리고서도 가격은 낮춰

쉐보레의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 /사진제공=한국GM쉐보레의 플래그십 세단 임팔라. /사진제공=한국GM


한국GM의 준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가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각종 편의사양을 장착했으면서도 가격은 미국보다 100만원 이상 낮게 책정됐다. 수입차임에도 국산차와 비슷하게 가격을 책정해 초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한국GM에 따르면 다음달 한국에서 출시하는 임팔라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GM 공장에서 생산돼 완제품 형태로 수입된다. 임팔라는 북미시장에서 지난해 14만대 판매된 차다. 닷지 차저, 토요타 아발란, 포드 토러스, 닛산 맥시마 등이 속한 대형세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한국 판매용 임팔라에는 전동식 사이드 미러와 하이패스 단말기, 자동 우적센서 와이퍼, 220V 전원 단자, 내비게이션, 뒷좌석 열선, 뒷좌석 오디오 조절기 등 '한국형 편의 사양'이 대거 기본 적용될 예정이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에는 대부분 적용되지 않는 사양이다.

일반보증은 다른 한국GM 차량과 마찬가지로 5년, 10만km까지 제공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임팔라의 보증 기간은 3년, 약 5만8000km에 불과해 한국GM의 조건이 더 좋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에서 쉐보레 자동차에 대해 3년간 엔진오일 등 소모품 무상교환, 5년 10만km 일반 보증, 7년간 사고시 긴급출동 서비스 제공 등 '3-5-7' 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임팔라도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한국 판매용이 더 저렴하다. 임팔라는 국내에서 수동 겸용 6단 자동변속기를 단 2.5리터, 3.6 가솔린 모델이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2.5 LT 3409만원, 2.5 LTZ 3851만원, 3.6 LTZ 4191만원이다. 임팔라는 북미 시장에서 2.5LT 모델이 3만135달러, 약 3522만원에 팔린다. 한국 판매 제품보다 113만원가량 더 비싸다.

한국GM이 이처럼 차량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한 것은 국내 경쟁 차량의 가격을 고려한 결과다. 같은 전륜구동 준대형 세단인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2.4 가솔린 모델이 3024만원, 3.0 가솔린 모델이 3361만~3875만원이다. 그랜저보다 한 급 위인 아슬란은 3.0엔진 모델이 3990만원, 3.3엔진 모델이 4190만∼4590만원에 판매된다. 한국GM은 아슬란과 비슷한 사양에 가격은 오히려 낮게 임팔라를 자리매김시켜 출시 초반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의도다.

공격적인 가격 책정은 한국GM의 최근 마케팅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한국GM은 지난달 1일 기존 모델에 비해 고장력 강판을 확대 적용하고 편의사양을 추가한 '더 넥스트 스파크'를 출시하면서 주력 모델(LT, LT+)의 가격을 각 23만원, 9만원(C-TECH 적용 기준) 낮췄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 시장 상황과 고객의 수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는 없다"며 "임팔라 출시로 고객의 선택지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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