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장애 학생을 글로벌 기업 CEO로 만든 조언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8.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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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조언]<35> 짐 클리프턴 갤럽 CEO

편집자주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은 최근 '괴짜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자산 관리가 '수지 오먼' 등 명사들이 직접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언'을 들려주는 콘텐츠를 연재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주의력 결핍 장애 학생을 글로벌 기업 CEO로 만든 조언


세계적인 여론조사기관 갤럽을 이끌고 있는 짐 클리프턴(Jim Clifton) 회장은 주의력 결핍 장애(attention deficit disorder)로 학창 시절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회장은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난이도 낮은 시험조차 낙방 하고는 했다. 이 증상은 그가 대학을 입학 한 뒤에도 이어졌다. 그는 "수업 시간 중 교수나 다른 학생들이 말하는 것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저명한 교육심리학자인 그의 아버지 도널드 클리프턴(Donald Clifton)은 자신의 아들이 본인처럼 교육자의 길을 걸을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아버지는 그에게 "너의 약점은 절대로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반면 너의 강점은 무한히 개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교육자 대신 그의 적성에 맞는 영업(sales)직을 추천했다.

도널드 클리프턴은 사람들은 각각 다른 재능을 가졌으며 이 특화된 재능을 개발함으로써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긍정심리학'의 선구자다. 그가 고안한 '강점 발견 프로그램'(finder)은 지적사고(Intellection), 배움(Learner), 행동(Activator) 등 재능을 총 34개 테마로 분류해 각 개인의 재능을 찾도록 돕는 테스트로 지금도 국내외 기업에서 인재 채용 시 사용하고 있다.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영업에 뛰어든 클리프턴 회장은 레코드 앨범 판매, 농장 광고 등 여러 번의 성공을 경험했다. 마침내 자신감을 얻은 그는 친구와 본격적으로 기업들에게 시장 조사 결과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회장은 "이 일은 내게 딱 맞는 일이었는데 바로 당시 내가 '판매'와 '아이디어 창출'을 흥미 있어 했기 때문이다"이라며 "현재 갤럽 일도 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판매와 아이디어가 주된 업무다"라고 설명했다. 클리프턴 회장은 그가 '약점을 고치려 들지 말고 대신 강점 개발에 집중하라'는 아버지의 조언에 평생의 빚을 졌다고 강조했다.

클리프턴 회장은 "주위의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약점이 아닌 강점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성공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회장은 갤럽 창업주인 조지 갤럽(George Gallup) 박사를 예로 들었다. 그는 "갤럽 박사는 그 자신이 성공한 사업가가 되지 못할 것이란 걸 알았다. 그는 언젠가 내게 '팝콘 가게 하나 운영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갤럽 박사는 가르치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으며 여기에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을 줄 알았다. 그를 아는 세계적인 리더들은 박사를 인생 최고의 스승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콜린 파월(Colin Powell) 전 국무부 장관도 자신의 강점을 잘 알았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콜린 파월 장관이 갤럽을 방문했을 때 자신은 늘 최고의 군인이 되기를 염원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리고 그는 실제로 4성 장군 뿐 아니라, 미 국무부 장관 직을 역임했으며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군인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클리프턴 회장은 "콜린 파월은 군인이고 조지 갤럽은 교육자였으며 나는 세일즈맨이다"이라며 "만약 갤럽이 군인이 되고자 했다면, 파월이 세일즈맨이 되고자 했다면, 그리고 내가 교육자가 되고자 했다면 우리들 중 누구도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왜냐하면 우리는 각자가 가장 잘 하는 것을 하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내 아버지의 말씀처럼 자신의 약점을 고치려 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강점을 활용하고 개발하는 데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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