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테크' 반짝이는 수익률 줄까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5.08.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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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재테크]금 ETF·DLS 출시 봇물

연초이후 금값 추이/자료=블룸버그통신연초이후 금값 추이/자료=블룸버그통신


최근 금값 추락에 발맞춰 금융투자업계도 금 관련 투자상품을 내놓거나 추천하고 있다. 국제금값이 1100달러를 하회하는 등 5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금값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들이다.

지난달 2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최초로 골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동경상품거래소 골드선물지수(USD)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며 달러에 대한 환헤지 상품으로 환변동의 영향이 없다.



금 선물을 기반으로 한 ETF는 원유선물ETF와 달리 보관 등 비용이 적은만큼 롤오버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롤오버 효과란 만기가 있는 선물에 투자할 때 차월물로 재투자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또는 수익을 의미한다. 근월물 가격(매도)보다 차월물 가격(매수)이 더 높은 콘탱고 상황에서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금은 안전자산의 매력이 크지만 변동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이 상품을 출시했다. 김형도 베타운용본부 팀장은 "현재 원자재 시장의 하락은 성장 둔화에 따른 실물자산의 가치하락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며 "하지만 향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추가적인 금값의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경제회복이 원자재 가격 반등의 키포인트"라며 "하반기 중국시장이 성장둔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면 금값의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이번주 초 미국에 상장된 SPDR Gold Trust ETF를 1~2주 보유후 매도하기를 추천했다. 심정한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솔루션팀 과장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타결 이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급속도로 완화되면서 국제 금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증시 급락을 비롯해 터키의 IS 공습, 쿠르드족과의 전쟁 재개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에서는 금값 조정을 틈타 파생결합증권(DLS)를 속속 내놓고 있다. 금 DLS는 약정된 기간 동안 금값이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금값이 떨어진다고 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통상 DLS를 매수할 당시 가격의 40~50%로 설정된 녹인배리어 수준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투자자는 약속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28일부터 전날까지 연 6~8%대 기대수익률의 금, 은, 원유(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115회, 2116회 DLS를 판매했다. NH투자증권도 금, 은을 담는 연 7%대 DLS 1928회를 판매했다. 현대증권은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금, 은, WTI를 담는 기대수익률 연 13%대 DLS를 모집한다.


전문가들은 금관련 DLS에 투자할 때에는 같이 편입하는 기초자산의 가격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거의 없고 보통 은이나 원유를 함께 담고 있어 나머지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금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외신에서는 금값이 2년래 8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루이즈야마다 테크니컬어드바이저스의 루이즈 야마다 총괄이사는 CNBC에 출연해 "금값은 2013년부터 급격히 하락했는데 이 시기는 정확히 S&P500지수를 비롯한 주식시장이 구조적 강세장에 들어선 때"라고 설명했다. 야마다에 따르면 증시와 금값은 역관계를 나타내 증시가 오르면 금값이 떨어진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댔고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물가 상승 기대감도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 금 수요국인 인도와 중국의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금 가격 하락 요인"이라며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기 전에는 본격적인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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