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산 건전지 '로케트전기' 69년만에 역사속으로](https://thumb.mt.co.kr/06/2015/07/2015072914084881978_1.jpg/dims/optimize/)
29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로케트전기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재신청하지 않고 청산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에 따라 로케트전기는 광주에 있는 본사사옥과 공장을 경매로 내놓았다. 경매입찰은 다음달 15일로 예정돼 있다. 광주에 있는 공장은 로케트전기가 국내에 가지고 있는 유일한 생산공장이다. 공장이 매각되면 제품 생산도 자연스럽게 중단되고 '로케트건전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대만과 폴란드 법인도 청산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로케트전기는 국내 영업권과 상표권을 팔고 받은 자금으로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신규 사업을 추진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P&G가 자체 브랜드에 주력하고 로케트전기에 대한 위탁생산 주문량을 줄이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국내 건전지시장 점유율은 1987년에 37%에서 지난해 10% 이하까지 떨어졌다.
로케트전기는 지난해 3월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회생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지난 12월에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폐지 결정을 통보 받았다. 당시 로케트전기는 무상감자, 출자전환에 의한 신주발생, 유상증자 등이 포함된 최종 회생계획안을 제출했으나 법원은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더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013~14년도 회계감사보고서에서 자본잠식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지난 2월 코스피시장에서도 상장폐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업체와 경쟁에 밀려 시장에서 씁쓸히 사라지게 됐다"며 "로케트전기가 청산하면 이제 국산 1차건전지(일회용 건전지) 생산업체는 벡셀(옛 서통)만 남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