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6000배' 맹독식물 협죽도, 20년째 통영서 방치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2015.07.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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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죽도/ 사진제공=한국학중앙연구원협죽도/ 사진제공=한국학중앙연구원


맹독 식물로 알려진 협죽도가 경남 통영시 일부지역에서 수십년째 관상용으로 방치돼 있다. 전문가들은 협죽도 대신 다른 수종을 식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9일 경남일보 등 지역신문에 따르면 현재 통영시 무전동 해안공원 일대와 북신동 멍게수협 인근 평인일주도로 주변에는 십수 개의 협죽도 군락이 형성돼 있다. 군락 1곳당 협죽도 10여 그루가 무리지어 심어져 있고 일부 지역엔 군락 터널까지 만들어져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협죽도는 대기오염을 정화하는 능력이 탁월해 한때 정부와 지자체가 가로수로 식재를 권장했다. 통영시도 1990년말 무전동 지역을 매립하고 해안공원을 조성할 당시 개화시기가 길고 공기정화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감안해 협죽도 100여 그루를 심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람이 오가는 길 주변에 맹독 식물을 식재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발간한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따르면 협죽도에는 청산가리의 6000배에 이르는 독성 물질인 '라신'이 들어있다. 실제로 2013년 8월엔 보험금을 노린 한 여성이 지인을 살해하는 데 협죽도의 잎과 줄기를 달인 물을 이용하기도 했다.

한 관상수 관련업계 종사자는 "부산시의 경우 2년전 협죽도 1000그루를 베어낸 반면 통영시는 작은 경고판만 설치했을 뿐 20년 가까이 방치해왔다"며 "협죽도를 대체할 수종을 식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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