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악몽' 떨쳐낸 한샘의 고공행진, 얼마나 더 갈까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5.07.2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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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새 주가 3배 가까이 '껑충'…산업구조 변화로 추세적 상승 지속 전망

'가구 공룡' 이케아의 한국 출점 소식에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던 한샘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서만 약 178% 치솟은 한샘에 대해 전문가들은 산업의 구조자체가 변하고 있다며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높아진 눈높이로 인해 '리밸런싱' 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28일 한샘의 주가는 전일 대비 2000원(0.63%) 하락한 31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 주가가 사상 첫 30만원을 돌파하는 등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샘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11만원대였던 한샘은 지난 21일 주가 30만원 시대를 열었다. 약 7개월 새 주가가 3배 가까이 뛴 것이다.

시가총액도 7조4485억원을 기록하며 37위로 올라섰다. 한샘의 시가총액은 2013년만 해도 1조원 수준으로 시총 순위 50위권에도 들지 못했었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샘의 주가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었다. 부동산 등 내수경기 침체는 물론 '가구 공룡'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소비자직접제작(DIY) 가구 및 생활용품 다국적기업 이케아가 한국에 상륙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연말 한샘의 주가는 소폭 하락한 뒤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반의 우려와 달리 한샘이 질주하고 있는데 대해 업계에서는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사업의 구조적 변화 등 2가지 이유를 꼽고 있다. 주택이 노후화되면서 리모델링 쪽이 부각돼 건자재 사업 자체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샘은 그 동안 고수해 온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간 거래(B2C)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며 활동 폭을 넓혔다.

이케아의 출점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케아의 진출로 가구와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구시장 자체를 키웠다는 것이다.


한샘의 대형 직매장 '플래그숍' 잠실점 외관/ 사진제공=한샘한샘의 대형 직매장 '플래그숍' 잠실점 외관/ 사진제공=한샘


이 결과 한샘은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77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0.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2.2% 급증한 6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샘의 주가에 대해서는 산업 구조자체의 변화에 따른 추세적 상승세 지속 전망이 우세하다. 구조적 변화인만큼 적어도 수년 동안은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샘의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주가가 과하게 상승했다는 분석이 이어지며 조정을 받았지만 실적 발표 뒤에는 분위기가 반전되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곳곳에서 과열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사업체질을 이제 막 바꿔가는 상황에서 이에 따른 부작용이나 역효과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점, 해외 진출 성과가 드러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주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종가기준 한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2.14배에 달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22배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건자재주인 LG하우시스 (39,900원 ▲1,000 +2.57%)의 PER이 31.54배, PBR이 2.34배를 기록하고 있고, KCC도 PER 14.76배, PBR 0.87배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박용희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은 일본의 닮은꼴 기업인 니토리 홀딩스가 이룬 성장을 5년 만에 이뤄내고 있다"며 "이 제차로 과열 시그널인데다 건자재 사업 진출에 따른 부작용 등이 검증되지 않아 단기적으로 봤을 때 한샘의 프리미엄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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