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10' 출격 D-1…함부로 업데이트했다간 '낭패본다'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2015.07.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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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프로그램·프리웨어 SW 호환성 여부 사전체크 필수…인터넷뱅킹 지원여부도 따져봐야

윈도10 초기화면.윈도10 초기화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10(Window 10)' 이 29일 마침내 출시된다. 기존 윈도7, 윈도8, 윈도8.1 사용자라면 이날부터 예약순서에 따라 윈도 10으로 갈아탈 수 있다. 그러나 무료 신제품이라고 함부로 업데이트를 받았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PC 응용 프로그램들과 충돌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만큼 호환성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업데이트할 것을 권하고 있다.



◇ 업무 프로그램·잘 쓰는 프리웨어 SW 호환 여부 체크해봐야

이번에 출시할 '윈도10'은 커널의 구조가 변경돼 기존 윈도OS에 맞춰 개발된 일부 PC 프로그램의 경우, 정상 작동되지 않거나 오류 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키보드, 프린터 드라이버 등 하드웨어(HW) 자원 제어와 관련된 프로그램의 경우, 반드시 윈도 10 OS커널 구조에 맞춰 프로그램이 수정돼야 한다.



'윈도 10'과 함께 제공되는 웹브라우저 '엣지 브라우저'도 마찬가지다. '엣지 브라우저'의 경우, 액티브 X 뿐 아니라 브라우저 헬퍼 오브젝트(BHO), 비주얼 베이직 스크립트(VBScript) 언어 등을 더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화면 깨짐, 레이아웃 오류, 기능 미작동 등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블루 스크린이나 PC재부팅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MS 자체 응용 프로그램은 물론 한컴(한글과컴퓨터)을 비롯한 주요 PC 상용 프로그램들의 경우, 이미 '윈도10' 출시일정에 맞춰 프로그램이 호환될 수 있도록 보완된 상태.


관건은 각종 기업에서 자체 혹은 외주 개발한 업무용 PC 프로그램들과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프리웨어 SW(소프트웨어)들이다.

특히 사내 업무용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의 경우, 대부분 액티브 X 기반으로 제작돼 오류 날 가능성이 큰 만큼 업데이트 전 반드시 사내 관리자의 확인이 필요하다. 과거 외주 개발돼 유지보수가 끊긴 프로그램일 경우, 보다 철저한 주의가 당부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일반 상용 SW와 달리, 기업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의 경우,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다면 일단 '윈도10' 업데이트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액티브X' 지원없는 엣지 브라우저, 인터넷 뱅킹 프로그램 체크도 必

개인 PC 이용자들은 인터넷 뱅킹 혹은 인터넷 쇼핑 등에 필요한 키보드 보안프로그램이나 방화벽 등이 정상 작동되는 지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올들어 실행파일(exe) 방식의 인터넷뱅킹 보안 프로그램들이 속속 개발, 보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액티브 X 기반의 보안 프로그램 사용률이 높은 편이다.

실제 IBK기업은행과 KDB산업은행 등은 윈도 10 출시를 앞두고 '엣지 브라우저'를 이용할 경우 인터넷 뱅킹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다고 이용자들에게 공지했다.

웹브라우저의 경우, 업데이트 이후 일부 웹사이트 이용이 어렵다면 윈도 10에서 엣지 브라우저와 함께 기본 탑재돼 제공되는 'IE(인터넷익스플로러) 11'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IE 10 버전까지만 지원되는 경우도 있어, 업데이트 이전 해당 은행의 확인이 필요하다.

SW업계의 한 관계자는 "윈도10으로 업데이트했다가 문제가 있을 경우, 되돌릴 방법은 있지만 상당히 번거로울 수 밖에 없다"며 "개인 용도로만 활용하는 PC가 아니라면 자주 쓰는 프로그램들의 호환성 여부를 꼭 점검한 뒤 업데이트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OS 초기 버전의 경우, 예상 외 버그가 있기 마련. 때문에 당장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향후 시스템 안정화가 이루어진 뒤 업데이트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전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모든 데이터를 사전에 백업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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