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가 딸에게 남대문시장 옷 입힌 이유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7.28 08:48
글자크기

[벤처스타]<36>유아복 역직구 서비스 3CLAPS 김민준 대표

편집자주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벤처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미래의 스타 벤처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민준 3클랩스 대표/사진=이해진 기자김민준 3클랩스 대표/사진=이해진 기자


할리우드 스타 태민 서소크와 유명 패션 블로거 팬시 트리하우스·아벨라 블레이즈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속 딸들이 입은 앙증맞은 꽃무늬 원피스와 멜빵바지는 샤넬·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가 아닌 남대문 시장 등에서 구입한 국내 브랜드다.

콧대 높은 할리우드 스타와 패션 파워 블로거의 딸들에게 남대문 유아복을 입힌 주인공은 바로 3클랩스(3CLAPS)의 김민준 대표(32)다. 김 대표는 지난 2월부터 동대문·남대문 시장 등에서 유아복을 구입, 미국에 판매하는 해외 역직구 서비스를 시작했다.



3클랩스(http://3claps.com/)는 국내에 있는 약 1만여개의 유아복·아동복 브랜드를 북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매일매일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신상 제품을 리뉴얼 함으로써 고객들의 꾸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내 영향력 있는 패션 블로거들과 배우에게 마케팅을 하면서 미국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3개월째 부터는 전체 구매 고객에서 20% 정도 재구매가 발생하고 있다.



김 대표는 "태민 소서크가 3클랩스의 옷을 딸에게 입힌 뒤 직접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면서 다른 할리우드 스타들과 그녀를 선망하는 자녀가 있는 팔로워들에게로 3클랩스가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3클랩스 인스타그램(https://instagram.com/3claps/) 팔로워 수는 5000명을 넘어섰다.

미국 뉴욕에 있는 시큐라스 대학에서 금융과 앙트레프레너십(Entrepreneurship)을 전공한 김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컨설팅 기업에서 근무했으나 꿈이었던 창업을 위해 퇴사했다. 2013년 미국에서 예술가와 대중을 이어주는 중개 사이트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데이팅 앱을 런칭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유아복 역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건 확실한 시장성 때문이다. 김 대표는 "미국 유아복 시장은 여아 드레스 한 벌이 수백 불을 호가하는 명품 브랜드와 저가 브랜드로 양극화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훌륭한 질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국내 제품이 충분히 틈새시장이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어느 시장에서도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물량을 제공하는 업체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3클랩스 타깃 고객은 소셜 미디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미국의 20·30대 신세대 엄마들이다. 김 대표는 "이들은 딸들에게 자신이 어린 시절 입었던 저렴한 브랜드의 옷을 입히길 꺼리고, 새로운 브랜드 구매에 적극적이다. 3클랩스도 이들에게 트렌디한 새로운 유아복 브랜드로 인식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 말했다.

3클랩스는 이 같은 확실한 마진율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최근 프라이머로부터 시드 머니 투자를 유치했다. 김 대표는 "3클랩스를 쇼핑몰이 아닌 패션에 특화된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 시키고 싶다"며 "이를 위해 빅데이터 등 이커머스 관련 기술들을 적용하고 향후 미 현지에 오프라인 매장 론칭을 위한 해외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영유아부터 10세 아동까지 국내에 있는 1만여개의 아동복 브랜드를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유통하는 게 3클랩스의 목표"라며 "점차 카테고리를 확장해 향후에는 패션에 특화된 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스타가 딸에게 남대문시장 옷 입힌 이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