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神]스타벅스 "커피 주제로 소통할 수 있다면…"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5.07.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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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식 수석부장 "학력·연령 상관없지만 서비스 역량 중요…다양한 경험 선호"

편집자주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취업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를 바로 보아야 성공 취업의 길이 열립니다. '면접의神'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신입사원의 육성을 통해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필승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커피를 주제로 고객과 대화할 수 있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지원자들이 많이 왔으면 합니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소공동점에서 만난 주홍식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인사총무팀 수석부장은 "학점은 낮아도 좋으니 다양한 사회활동을 해 본 지원자를 찾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설립 16주년을 맞은 스타벅스는 현재 750여개 매장에서 7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7200여명은 매장에서 근무하는 영업직 직원이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105명을 매장관리직(대졸 공채)으로 선발한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바리스타직으로 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매년 150개의 신규 매장이 개설되는 회사의 성장속도에 맞춰 올 한해에만 1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바리스타직은 주 5일, 주당 25시간 근무로 시작하지만 4대 보험이 제공되고 근무 후 6개월이 지나면 슈퍼바이저(주당 35시간 근무, 연봉 1800만원 수준), 평균적으로 2년이 지나면 부점장(주당 40시간 근무, 연봉 2000만원대 후반 수준)으로 승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주홍식 수석부장은 "일반 회사에서 3~6개월 가량 인턴·수습 기간을 두는 것과 달리 스타벅스 바리스타직은 같은 기간을 일하지만 해고에 대한 위험은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본사 관리직도 영업직으로 근무하는 직원들 중 내부 공모를 통해 채용한다. 200여명의 본사 인력 중 약 60% 이상이 최소 1년 이상 매장에서 근무했다.

주홍식 수석부장은 "채용 시 학력 보다는 서비스업에 적합한 인성인지 얼마나 배우고 싶어하는 열정을 갖고 있는지 등에 좀 더 초점을 맞춘다"며 "직무·서비스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주홍식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인사총무팀 수석부장 Q&A

-스타벅스 채용방식의 간단한 절차를 소개해 달라.
▶일반 회사들이 영업·개발·관리 등으로 직군을 나누는 것과 달리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영업직군에 한해 공개적으로 채용한다. 영업직군에서 서비스업을 실질적으로 경험한 직원들 중 역량 있는 직원을 본사로 배치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채용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스타벅스는 연간 15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장관리직(대졸 공채) 105명을 채용한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근무할 바리스타직 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바리스타직과 매장관리직은 어떻게 다른가.
▶바리스타로 발령 받은 후에는 주 5일 25시간 근무하게 되며, 평균 6개월이 지나면 슈퍼바이저, 평균 2년이 지나면 부점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바리스타는 음료제조, 주문을 받고 고객 응대를 하고 매장 청결을 관리하는 단순 업무를 맡는다.

대졸공채인 매장관리직으로 입사하면 처음 1년간은 바리스타가 해야될 일을 압축해서 체계적으로 배우며 1년 뒤에는 정규계약직(부점장)으로 전환된다. 2011년부터 지난 상반기까지 매장관리직으로 선발한 인원은 300여명 정도다.

스타벅스는 현재 780여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각 매장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 점장이 매장 운영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을 도맡는다. 각 매장의 인력을 뽑는 일부터 시작해서 매장의 손익 관리, 각종 재료 구매 등을 책임지고 음료 품질관리, 직원 교육 등도 책임진다.

-바리스타직은 성별과 나이 제한 없이 20세 이상의 성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채용이 진행되나.
▶채용전형은 서류전형과 적성검사, 인성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에선 서비스업과 관련된 경험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대졸 공채인 매장관리직의 경우 식품영양학과, 경영학과 등 서비스업 유관 전공을 선호한다. 공대 출신이라면 봉사활동 등 서비스직과 관련된 경험이 있어야 한다.

소위 말하는 학점 등 스펙은 최소기준치만 넘으면 된다. 다양한 활동을 하느라 학과성적이 오히려 낮은 경우라면 학점이 낮아도 상관없다. 재적당하지 않고 무사히 졸업할 정도면 된다.

바리스타직은 채용권한이 각 매장의 점장한테 있다. 본사에선 서비스업에 잘 맞는지, 시간을 준수하고 성실한 느낌이 드는지,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손님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등 세 가지 기준의 가이드라인만 세워놓고 있다.

-바리스타직과 매장관리직으로 나눠 채용하는데 이후 경력 설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고 싶다.
▶바리스타직으로 근무한 뒤 평균 2년이 지나면 상사인 점장, 지역매니저들이 승격과 관련해 일차적인 의사결정을 한다. 근무연한을 채운 대상자 중 절반 정도를 추천하면 본사에선 그 중 다시 50%를 승격시킨다.

전체 7400여명 중 점장으로 근무하는 인원은 800여명이며 점장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약 6~7년이다. 점장들의 학력구성을 보면 대졸이 40%, 전문대졸이 30%, 고졸이 30% 정도로 고른 편이다.

이들의 연봉은 매장이나 성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3000만~4000만원대 연봉을 받는다. 고졸 구직자가 근속연수 7년이 지난 뒤 4000만원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가 우리 사회에 그다지 많지 않다는 측면에서 스타벅스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력·연령에 상관없이 채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배경의 직원들이 있겠다. 기억에 남는 지원자나 직원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최근 지역매니저 승격심사를 보러 온 직원 중에 고졸 기혼자가 한 명 기억에 남는다. 바리스타로 시작해 7년간 슈퍼바이저·부점장·점장을 모두 거쳤다.

현재 그 직원이 관리하는 매장이 고급 단지에 소득계층이 높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수년 전 그 매장을 찾았을 때 느꼈던 문제점이 있었는데 점장으로서 '매장을 개선한 부분이 있냐'고 질문했더니 바로 그 부분을 답했다. 오래된 매장이라 테이블·의자수가 너무 많다고 느꼈는데 테이블수를 줄여 동선이 개선되니 매출이 더 늘었다고 한다. 점장직에 재량권이 많이 주어지는 만큼 관리능력·예측력·판단력이 필요하다.

-스타벅스 채용과 관련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스타벅스는 시간제 근로자가 많긴 하지만 바리스타로 시작해 점장, 본사 근무 등 다양한 길이 열린 회사다. 학력·나이·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관리자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기업에 가까운 인사조직 구조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역량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있는 회사다.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김OO 스타벅스 신입사원 Q&A(2015년 4월 입사)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4년제 대학교 공과 대학을 졸업했으며 토익스피킹 6레벨, 공학관련 공모전 및 대회수상 경험이 있다. 또 한국장애인재단에서 서포터즈로 일했으며 학과 학생회장 등을 경험하기도 했다. 현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장관리직으로 입사해 서울 시내 스타벅스 영업점 중 한 곳에서 부점장으로 일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선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스타벅스 매장관리직은 인력관리 등 매장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직무다. 대외활동 및 봉사활동 등을 예로 들어 리더십을 강조했으며 평소 밝고 쾌활한 성격을 바탕으로 성실한 면을 부각시켰다. 스타벅스가 지향하는 기업문화와 내가 가진 장점을 매칭시키려 노력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스타벅스 입사를 위해 준비한 과정은?
▶학부시절에 작은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커피와 서비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서비스 정신은 갖추고 있었다. 전형을 확인하고 지원을 결심하면서 집 근처와 서울 곳곳의 스타벅스 매장과 다른 커피전문점을 방문해 브랜드별 장·단점을 파악하며 스타벅스만의 차별점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최근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지는 추세와 관련,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관련 기사를 많이 읽었다. 커피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전형에 임하려 노력했다.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은?
▶한국장애인재단에서 서포터즈로 일했던 경험과 관련해 몇 가지 질문을 받았다. 요즘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취업과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스타벅스의 기업문화와 부합되는 부분이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입사 전엔 몰랐던, 입사 후에 보니 가장 필요한 스펙은?
▶스펙보다는 경험이 실제 일을 하면서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직종이나 직무마다 하는 일은 다를지 몰라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경험이나 학업 외 활동이 스펙으로 직결되지 않아도 여러 경험과 도전을 통해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기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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