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회사 내 승진 포기하고 창업하라"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7.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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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조언]<33>미래학자 돈 스탭콧

편집자주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은 최근 '괴짜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자산 관리가 '수지 오먼' 등 명사들이 직접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언'을 들려주는 콘텐츠를 연재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미래학자, "회사 내 승진 포기하고 창업하라"


미래학자이자 '패러다임시프트'(Paradigm Shift), '위키노믹스'(Wikinomics)의 저자로 유명한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창업가이자 경영전략가다. 그는 캐나다 컨설팅사 뉴패러다임과 탭스콧그룹을 설립해 최고경영자를 맡았다.

탭스콧은 인생 최고의 조언으로 그를 창업의 길로 이끌었던 동료의 한 마디, "(회사 내에서) 고속 승진 가도를 버리고 창업가가 돼라"를 꼽았다.



1970년대 후반 탭스콧은 캐나다의 벨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인터넷이 막 등장하기 시작했던 당시, 탭스콧은 이곳에서 '워드 프로세싱', '마우스', 그리고 '하이퍼링크' 등 컴퓨팅 기술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발명가 '더글러스 엥겔바트'(Douglas Engelbart)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더욱이 그는 연구소에서 고속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그는 2년 만에 총 4번 승진했고 한 부서 전체를 맡아 관리하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지식인을 넘어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벨 연구소의 기치는 아직 세상에 받아들여 지지 않았으나 그는 연구소에서 그리고 소수의 디지털 전문가 세계에서 '디지털 선구자'로 촉망받았다.



그런 그에게 한 동료가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자고 제안해왔다. 그의 동료는 연구소의 12명 정도의 인재를 모아 새로운 단계의 혁신적인 기술을 만드는 회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그를 설득했다. 그는 "우리가 회사를 나올 때만해도 아직 IBM PC도 존재 하지 않았다"며 "나는 과연 승진가도를 포기하고 창업하는 게 맞는지 무척이나 걱정스러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탭스콧은 "동료의 조언은 어리석은 말처럼 들렸지만 어쩐 일인지 나는 그 조언을 따랐다"며 "지금와서 보면 이 조언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돼 줬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그와 동료의 시도는 그리 성공적인 결실을 맺지 못했다. 새로 개발한 기술은 다른 기업에 팔렸고 IPO에도 성공했으나 그들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주지 못했고 마침내 회사의 경영권을 잃은채 첫 창업은 끝이 났다.

탭스콧은 그러나 "첫 창업의 유산은 위대했다"고 강조했다. 그와 동료들은 창업 이후 각자 흥미로운 작업들을 이어갔고 그 자신은 1992년 '패러다임 시프트'를 펴낸데 이어 '디지털 경제'(The Digital Economy), '그로잉업 디지털'(Growing Up Digital) 등 베스트셀러를 연이어 출간했다. 또 컨설팅 회사들을 설립해 경제적 부와 세상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탭스콧은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나의 초기 꿈 보다 더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왔다"며 "지금에와서 보니 내 인생의 전환점은 바로 내가 창업가가 된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도 사람들이 인생의 길을 선택을 할 것이다. 대학 졸업자들을 위한 좋은 직장은 더욱 줄어들고 있지만 인터넷은 작은 회사들이 큰 기업과 같은 건물이나 조직 체계 없이도 충분히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 또한 그랬듯이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경험하겠지만 창업은 가치있는 일"이라며 "그러니 오래전 동료가 내게 해줬던 그 조언을 이제는 내가 여러분에게 건네는 조언으로 받아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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