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조 초대형 병원장 성공 비결 "IQ보다 GQ" 뭐길래?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6.2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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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조언]<32>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토비 코스그로브 병원장 겸 CEO

편집자주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은 최근 '괴짜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자산 관리가 '수지 오먼' 등 명사들이 직접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언'을 들려주는 콘텐츠를 연재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매출 6조 초대형 병원장 성공 비결 "IQ보다 GQ" 뭐길래?


연 매출 60억 달러(약 6조7500억원)가 넘는 북미 의료기관인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은 2014~2015년 미국 병원 평가 결과에서 심장질환 분야 20년 연속 1위, 순환기와 비뇨기 분야 1위, 당뇨 및 내분비·소화기·신장·류머티즘 분야 1위, 부인과·정형외과·호흡기 분야 3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 의료기관 중 하나로 평가 받았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이 같은 세계 최고 의료시스템으로 탈바꿈 시킨 주역은 바로 토비 코스그로브(Toby Cosgrove)병원장 겸 CEO다. 코스그로브는 2004년 취임 이후 10년 간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혁신을 주도해왔다.

심장외과 전문의 출신인 그는 병원장 겸 CEO로 취임한 뒤 클리브랜드 클리닉이 '보다 인간적인 의료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봤다. 그는 의사들과 지원 인력들을 지원 인스티튜트 중심으로 재조직 해 전문의 간 협력을 확대, 환자들이 의사를 찾아다니는 대신 한 곳에서 필요한 진료를 모두 받도록 했다. 그는 환자의 경험(patient experience)을 중시하며 치료보다는 건강관리(wellness)에 중점을 둠으로써 의료의 질 개선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환자 중심'의 의료시스템 혁신을 이끌어낸 코스그로브는 "성공할 지 실패할 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시도하는 '배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미 매사추세스의 명문 윌리엄스 대학(Williams College)의 찰스 켈러(Charles Keller)학장으로부터 들었던 "IQ말고 GQ(배짱 지수)가 얼마인지 말해보라"는 질문을 잊지못할 인생의 명언으로 꼽았다.

그는 당시 켈러 학장이 그의 부모님에게 "내게 그의 IQ를 말하지 마세요. 대신 GQ(배짱지수)에 대해 말해 보세요. 저 아이는 얼마나 배짱이 있죠?"라고 물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켈러 학장의 다소 엉뚱한 기준은 내게 인생의 지혜를 깨닫게 해주었다"고 고백했다.

코스그로브는 "똑똑한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짱이 필요하다"며 "배짱이란 성공할 지 실패할 지 모르지만 성과를 위해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어떠한 실수도 하지 않는 사람은 어떠한 새로운 것을 시도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비록 당신이 틀렸을지라도 반대론자들에게 굴복하지 않고 당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배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예로 들며 "시민들의 권리를 위해 저항했던 킹 목사는 터무니 없는 성공 확률에도 시도했다"며 "그에게 배짱은 '계단 전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일단 한 발짝을 내딛는 것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코스그로브는 "의료계에도 경멸과 조롱에 맞서온 배짱 있는 선구자들의 사례가 많다"며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심장전문의인 메이슨 손스(Mason Sones) 박사와 르네 파발로로(Rene Favaloro) 박사를 예로 들었다. 그는 "두 사람은 똑똑했을 뿐 아니라 밤샘 연구와 실험에 매진한 노력 끝에 관상동맥우회로술(coronary artery bypass surgery)을 개발해냈다"고 역설했다. 이어 파발로로 박사가 손스 박사에 대해 "그는 그의 신념을 위해 싸우는 사람이었지만 환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기도 했다. 어느 날 우리가 수술에 실패한 뒤 그 결과를 공유하러 모인 자리에서 나는 그의 얼굴이 눈물로 범벅된 모습을 보았다"고 기록한 내용을 소개했다.

코스그로브는 "지적 능력의 과시였다면 곧 멈추었을지도 모르지만 두 박사는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고 삶을 연장 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다"며 "지속적인 노력은 끝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 역설했다.

그는 "켈러 학장은 오래전 한 고등학생에게 명확한 조언을 주지 않았지만 한 가지 인생의 교훈은 분명히 주었다"며 "개인은 그의 시험 점수에 의해 평가 받기 보다는 인생이란 시험에 그가 어떻게 대응하는 지를 통해 평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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