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의 한 장면/사진=뉴
순간 배는 아수라장이 된다. 선제타격에 배는 불탄다. 빗발치는 포성 속에서 죽어가는 전우를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일순간 배는 지옥이 된다. 하지만 배에 오른 우리 해군들은 절대 물러섬이 없었다. 월드컵의 뜨거운 함성과 용사들의 차가운 비명이 혼재됐다.
영화 연평해전의 한 장면/사진=뉴
◇'로봇 대리전' 戰場 바뀐다
연평해전 발발 13년이 흘렀다. 그간 국방기술도 큰 변화를 겪었다. 가장 큰 변화의 축은 인간이 빠진 '로봇 대리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 특히 드론의 활공은 현대 전투판을 뒤바꿔놓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5년 '중고도장거리'(MALE) 드론을 개발, 실전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유럽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 프랑스의 '다소', 이탈리아의 ‘알레니아 아에르마치’가 수행한다.
정찰·감시 임무 수행을 위한 MALE는 9㎞ 상공에서 24시간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또 다양한 미사일을 탑재해 즉각 공격할 수 있는 전투능력까지 겸비하게 된다.
중국군은 2023년까지 드론 4만대를 생산, '드론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국방부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보고서는 중국이 2014∼2023년 사이 105억 달러(약 11조4000억원)를 들여 4만개가 넘는 드론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최근 대형 함정 보호를 위해 드론이 편대를 지어 체계적으로 공격하는 기술인 LOCUST(저비용무인기집단공격기술)를 개발했다.
군용 드론이 정찰과 감시, 공격 등 광범위한 범위에서 활용되면서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어시스템도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다.
특히 육안으로 식별이 힘든 소형 드론을 막기 위해 레이저와 초고주파포 등 지향성에너지 무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독일 미사일 전문 방산업체 MBDA는 최근 정찰 목적에 사용하는 소형 드론(Drone, 무인기)를 레이저로 격추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했다.
10kW 출력의 발사기 4개를 거울을 이용해 한 개의 빔에 집중시켜 40kW 레이저빔을 만들어 쏴 소형 드론을 격추한다. 이 무기는 5년 이내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방산업체 에어로노틱스는 2.2㎏의 폭약을 적재하고 목표물을 찾아 돌진하는 '자살 드론'을 선보였다.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같은 방어막인 셈이다.
러시아 역시 10㎞ 이내에서 날아오는 소형 드론이나 미사일 등에 고주파 전자포를 발사해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초고주파포'를 최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