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주요 증권사별 투자의견 비율을 단순 평균한 것임.
본지가 29일 전격 공시된 주요 증권사 투자의견 비율을 집계한 결과 33개 국내 증권사중 27개사는 매도 비율이 0%였다. 국내 증권사중 매도 비율이 가장높은 회사는 한화투자증권으로 4.6%였으며 한국투자증권이 3.3%로 비교적 높았다. 동부·메리츠·유진·키움증권은 1%미만이었다.
매수의견 비율 역시 차이가 컸다. 국내 증권사중 바로투자증권, 부국증권, 유화증권, 흥국증권 등은 매수의견이 100%였다. 또 교보증권과 신영, 토러스, 키움, 비엔케이는 매수비율이 90%를 넘었다. 군소 증권사의 매수의견 비율이 높은 것은 리서치센터 규모가 영세해 대형종목만 커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는 이달 29일부터 전 증권사를 대상으로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도를 시행하도록 했다. 이날부터 증권사들은 자사가 최근 1년간 작성한 리포트의 종목별 투자의견 비율을 매수·중립·매도 등 3단계로 구분해 적시해야한다.
이날 개별 리포트에 표기된 투자의견 비율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지난 3월 31일까지 발간한 보고서에 해당하는 것이다. 투자의견 비율은 해당종목의 가장 최신의 투자의견을 기준으로 하며 분기별로 업데이트해야한다. 투자의견이 없는(N/R) 리포트는 비율산정에서 제외된다. 다만 이날 일부 증권사는 투자의견 비율을 리포트에 표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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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 비율공시제도는 '매수 리포트' 일색인 국내 증권사들의 자율 경쟁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증권업 자체의 신뢰성을 높여 자본시장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국내 주요증권사 매도 리포트 발간실적이 미미한데 비해 해외 증권사의 경우 매도리포트 비중이 전체의 10%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금투협 한 관계자는 "증권사에 매도 리포트를 쓰라고 강요할 수 없는 만큼 투자의견 비율을 공시해 자기목소리를 내도록 유도하자는 게 제도의 취지"라고 말했다.
실효성을 놓고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회의적 시각이 많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우리나라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매도리포트를 받아들일 만한 여건이 안됐다"며 "특정 기업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쓰는 순간 그 기업이 우리와 거래를 끓으려할 것이고 투자자들의 반발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자칫 매도비율을 높이는데 스몰캡(시가총액 500억원~1조원 사이 중소형주)들의 희생양이 될 수 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타사의 매도 비율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됐고 기업들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별 투자의견 비율 / 자료=금융투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