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무제한 '구글 포토' 출시…구글, 페이스북 저격

머니투데이 샌프란시스코(미국)=홍재의 기자 2015.05.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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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I/O 2015]사진 업로드 하면 알아서 인물·테마 구별해 색인, '무료' 서비스 선언에 구글 I/O 관객 환호

구글 포토를 소개하고 있는 아닐 사브와할 구글 사진 디렉터구글 포토를 소개하고 있는 아닐 사브와할 구글 사진 디렉터


구글이 획기적인 사진 앱(애플리케이션)을 앞세워 페이스북과 드롭박스의 핵심 이용자를 공략한다. 사진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멋진 동영상까지 만들어주는 '구글 포토'를 용량 한도 없이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구글이 해마다 개최하는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 웨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이 자리에서 아닐 사브와할 구글 사진 디렉터는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구글 포토 앱을 소개했다.



구글 포토는 지난 주말 현지 언론에 유출돼 많은 논란을 낳았다. 기존 구글(+)플러스를 통해 제공되던 사진 플랫폼과 독립적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사진 플랫폼으로 주목 받은 것. 이날 키노트에서 공개 된 구글 포토는 기대 이상의 기능을 갖췄고 가장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구글 포토의 핵심은 '머신 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이용한 분류 기능이다. 사진을 구글 포토에 올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사진을 분류해준다. 기존의 위치 기반, 날짜 기반 분류만이 아니다. 핵심 기능은 사람 얼굴을 인식해 인물별로 사진을 모아주는 것.



예를 들어 10년간 찍은 사진을 모두 구글 포토에 올리면 딸이 태어난 순간부터 10년 뒤 가족사진까지 딸 사진만을 모아서 분류해준다. 이날 구글 포토를 소개한 아닐 사브와할은 자신의 딸이 판이하게 달라진 생김새에도 불구하고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유치원을 졸업할 때까지를 구글 포토가 알아서 분류하고 정리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구글 포토는 안드로이드 기기뿐 아니라 iOS 기기에서도 이용 가능하다.구글 포토는 안드로이드 기기뿐 아니라 iOS 기기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각종 테마별로 사진을 분류할 수도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야구'를 검색하면 자신이 업로드 했던 사진 중 야구와 관련된 사진만을 분류해낸다. 또, 구글 포토를 이용하면 자신이 보유한 어떤 안드로이드 기계에서든 사진에 접근할 수 있다. 구글 포토 앱 내에서 곧바로 메신저 라인, 페이스북 등에 공유할 수도 있다.

아닐 사브와할은 "구글 포토는 용량과 관계없이 사진을 올리고 저장해둘 수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무료"라고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구글이 용량 제한 없이 포토 앱을 무료로 공급하는 것은 SNS 분야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그동안 구글은 구글 플러스, 구글 드라이브 등을 서비스해 왔지만 페이스북, 드롭박스 등에 밀려 고전했던 것이 사실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인기 SNS가 초기에는 사진을 저장하고 공유하는 기능으로 사용됐듯 이용자에게 편리한 사진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려는 것. 국내에서는 사진 기반 SNS '싸이메라'가 사진 수정 기능만으로 이용자를 모은 뒤 최근에는 포토 SNS로 탈바꿈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iOS 기기에서도 구글 포토를 사용할 수 있게 한 부분에서도 이 같은 의도를 분명히 해석할 수 있다. 드롭박스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사진을 저장하고 공유하는 데 주로 쓰인다는 점에서 구글 포토를 주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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