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美 여성 국토안보부장관 "여자들이여, 경기에 뛰어 들라"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5.29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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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조언]<26>자넷 나폴리타노 캘리포니아 대학 총장

편집자주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은 최근 '괴짜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자산 관리가 '수지 오먼' 등 명사들이 직접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언'을 들려주는 콘텐츠를 연재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전 美 여성 국토안보부장관 "여자들이여, 경기에 뛰어 들라"


자넷 나폴리타노(Janet Napolitano) 캘리포니아주립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총장은 애리조나주 첫 여성 검찰총장, 애리조나주 주지사를 거쳐 제 3대 미국 국토안보부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미국 여성 리더로 꼽힌다.



여성들의 사회 고위층 진출을 가로 막는 견고한 유리천장을 뚫고 사회 지도층이 된 그녀는 여성들에게 "경기에 뛰어 들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1998년 그녀가 아리조나 첫 여성 법무장관으로 선출된 때를 회상했다. 그녀는 "그 해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주지사, 검찰총장 등에 여성 5명이 선출된 해였다"며 "사람들은 우리를 가리켜 '팹 파이브'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언론들은 우리를 소개하며 '1989년 선거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썼지만 이는 이상한 일이 아니라 멋진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나폴리타노 총장은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 지도자에 대한 편견은 고집스럽게 우리 앞에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몇 가지 수치를 소개했다.

1. 미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인 가운데 여성 기업인은 4.8%다.


2. 2004년 미국 상위 25개 대학 총장 가운데 여성이 총장인 곳은 4곳에 불과했다. 2014년 새 총장들이 부임했으나 여성 총장의 숫자는 여전히 4명이었다.

3. 내가 몸 담았던 법조계의 저명한 변호사 가운데 오직 20%만이 여성이다. 또한 법학전문대학원 여성 학과장 비율 역시 20%에 불과하다.

4. 미 국회 여성 하원의원 비율은 18%, 상원의원은 20%다.

나폴리타노 총장은 "당신은 이 수치가 여성이 지도자로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왔다고 생각하는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이 수치들은 우리 사회가 교묘하게 '여성들은 지도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여성들은 어린 시절부터 지도자로서 타고난 능력과 야망을 억압받는다"며 "맞다, 우리 사회엔 유리천장이 존재 한다. 그러나 여성들 스스로도 이러한 메시지를 수용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폴라티노 총장은 "리더가 되길 원한다면 먼저 용기를 내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믿음이 성취의 첫 걸음이다"라고 여성들을 격려했다. 그녀는 "또한 믿음 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경기에 뛰어 드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자신을 예로 들었다. 몇년 전 변호사로 일하고 있던 그녀는 공직 법무장관직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며 "당시 나는 도약할 준비가 돼 있었고 용기를 냈다. 그리고 실제로 큰 도약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길을 걷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일에서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며 "정해진 성공 공식은 없다. 누군가는 배우자와 자녀가 있을 수 있고 나처럼 없을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부모 모두를 봉양하고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한 명의 부모와 함께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개인적인 조건들이 자신의 리더십을 제약하도록 두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당신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신념으로 용기를 내어 경기에 뛰어 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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