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선택했다고? '데이터중심요금제' 나한테 진짜 맞아?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2015.05.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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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데이터 多 이용자에게 요금 내려가지만, 이용 패턴에 따라 큰 편차"

이동통신3사 데이터중심요금제 가입자 수 (5월23일 기준)/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이동통신3사 데이터중심요금제 가입자 수 (5월23일 기준)/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데이터중심요금제 가입자 수가 80만명을 넘어섰다. KT (33,650원 ▲50 +0.15%)가 처음 요금제를 내놓은 지 약 2주 만이다. 가입자의 28%가량이 최저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요금제 전환으로 단말기 지원금이 줄지 않도록 하고 보다 쉽게 지원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KT, SK텔레콤 (50,700원 ▲400 +0.80%), LG유플러스 (9,680원 ▲130 +1.36%) 등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중심요금제 가입자 수가 지난 23일 기준 총 80만2662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57%(46만265명)가 3만원대 요금제를, 28.5%(22만8236명)가 최저 요금제인 2만9900원(부가세 제외)를 선택했다.

이통3사가 최근 선보인 데이터중심요금제는 최저 2만9900원부터 음성 통화를 무한으로 쓸 수 있다. 데이터 사용량에 따른 요금 구간을 세분화해 사용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통화량多 데이터小형·데이터多형에 이득"

데이터중심요금제가 기존에 통화량이 많지만 데이터 사용은 적었던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객도 새 요금제로 전환이 적합하다. 무제한 데이터 사용 서비스가 제공되는 요금제가 기존보다 1000원 이상 낮아졌기 때문.

류제명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3사 스마트폰 가입자 이용 패턴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통화량이 많아서 월 3만원 이상 요금을 내면서 데이터는 300MB도 사용하지 않는 가입자 수가 약 300만 명"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최저 데이터중심요금제(기본 데이터 300MB)로 전환하면 연간 약 7000억원이 절감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존 (스마트폰 LTE) 요금제에서 5만원대 이상을 선택한 가입자 비중이 절반 수준이었다"며 "새 요금제에서는 해당 비중이 26% 정도로 낮아진 것을 보면 전체적으로 요금 부담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요금제가 적합한 소비자들도 있다는 지적에 동의했다. 류제명 과장은 "이용 패턴에 따라 기존 요금제가 더 이득인 경우도 있다"며 "해외 사업자와 달리 국내에서는 데이터중심요금제와 함께 기존 요금제도 운영하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알뜰폰과 지원금에상응하는요금할인(20%) 등을 소비자들이 이용 패턴에 따라 잘 선택한다면 전체 가계 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류제명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데이터중심요금제에 대해 이용자에게 선택지를 확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류제명 미래창조과학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데이터중심요금제에 대해 이용자에게 선택지를 확대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 "단말기 지원금 기준 실 부담으로 바꾸는 등 개선 방안 검토"

미래부는 이번 데이터중심요금제가 자리 잡도록 단말기 지원금 관련 고시 개정도 검토 중이다. 현재 단말기 지원금은 명목 요금을 기준으로 공시되고 있는데 이를 실 요금으로 바꾸는 등 소비자가 보다 쉽게 비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

데이터중심요금제는 약정 계약에 따른 할인이 없는 '순액' 요금제인 반면 기존 요금제는 약정 할인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차이로 인해 소비자가 실제 본인이 부담하는 전체 통신비를 계산·비교하기 복잡할 수 있다.

여러 조건이 있는데도 '무제한'으로 데이터중심요금제를 홍보한다는 지적과 관련 미래부는 공정위원회 조사 결과를 토대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무제한' 표현이 과장·허위 광고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현재 공정위에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데이터중심요금제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확대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류 과장은 "통신3사가 앞으로도 관련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 중으로 갈수록 기존 요금제와 비교가 의미 없어지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HD음성통화(VoLTE) 3사 연동 서비스는 전면 허용 시 기술 상황을 최종 점검해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추가 부담이 없도록 요금제를 설정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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