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안방보험 "6월 중 동양생명 인수 승인 받겠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박준식 기자 2015.05.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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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서류 제출만 되면 큰 걸림돌 없어

중국 안방보험이 국내 금융당국과 협의를 통해 동양생명보험 인수를 올 상반기 중에 승인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방보험은 현 동양생명 대주주인 보고펀드와 공조를 통해 당국으로부터 사실상 인수를 승인한다는 구두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금융위원회와 함께 동양생명 대주주 변경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안방보험의 재무 상태와 출자능력 등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안방보험이 보완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금융당국의 승인이 올 하반기로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내부적으로 대주주 승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이 국내 생명업계 중위권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과 중국과 경제·외교적인 관계 등이 고려됐다는 전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안방보험의 서류 제출이 충분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추가 자료만 들어오면 검토 후 곧바로 심사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실상 검토를 많이 해왔고 동양생명이 규모가 아주 큰 보험사는 아니기 때문에 승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거래 관계자는 “추후에 추가 서류 요청이 있긴 했지만 늦어도 다음 달 초 심사가 완료될 예정이고 (승인을 받기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로 승인이 미뤄진다는 말은 터무니없다”며 선을 그었다.

안방보험은 지난 4월 초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심사 기간이 접수 후 60일이기 때문에 금감원은 오는 6월 초에는 심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다만 추가자료 제출이나 검토가 필요할 경우 심사 기간에서 제외돼 승인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 현재 금감원은 안방보험에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의 제재 전력과 자본 건전성 등에 관한 서류를 보완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보완 서류만 제출되면 더 이상의 걸림돌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가 이미 한국 시장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호혜주의 측면에 대해서는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거래의 매각자문은 JP모건, 다이와증권, NH투자증권,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맡았다. 하나대투증권은 안방그룹을 자문했다.

예정대로 다음 달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동양생명 매각자인 보고펀드는 총 1조1069억원을 회수하게 된다. 보고펀드 보유 동양생명 지분은 모두 57.5%. 이 중 보고 제1호는 13.5%, 보고 제2호는 4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보고펀드는 2006년 주당 9000원에 동양생명 지분 11.52%를 인수했다. 2007년 동양그룹으로부터 주당 1만2500원에 지분 6.05%를 매입했다. 이후 상장을 통해 구주의 일부를 매각했다. 여기까지가 보고 제1호에 속한다. 이어 2010년에는 동양그룹으로부터 주당 1만8000원에 동양생명 지분 46.5%를 매입해 경영권을 얻게 됐다. 경영권을 얻기 위한 펀드가 보고 제 2호다.

매매 계약에서 정한 주당 매각가격은 1만6700원인데, 보고펀드가 받을 배당금 주당 550원까지 감안하면 매각가는 주당 1만7250원이다. 여기에 주당 630원의 보너스가 더해진다. 안방보험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원만히 이뤄질 경우 약속한 보너스다.

이렇게 되면 보고펀드는 최대 주당 1만7880원을 받게 된다. 경영권 인수 당시 매입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 제2호는 본전 정도를 회수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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