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이부진,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짓는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5.05.25 10:39
글자크기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HDC신라면세점 출범식 갖고 면세점 청사진 제시

사업 예정지 용산 아이파크 몰사업 예정지 용산 아이파크 몰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 출범을 선언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 청사진을 제시했다. 'DF랜드'는 한류, 관광, 문화와 쇼핑이 한곳에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면세(Duty Free) 지역을 의미한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25일 정 회장과 이 사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면세점 사업 예정지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합작법인 출범식을 개최했다.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 현대아이파크몰이 각각 25%, 호텔신라가 50% 지분을 출자한다. 초기 자본금 200억원으로 출범하는 HDC신라면세점은 사업 개시 1차년도에만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공동대표에는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 부사장이 선임됐다.

HDC신라면세점은 중국 하이난에 위치한 세계 최대 면세점인 'CDF몰'(7만2000㎡)이 리조트형으로 조성된 것과 차별화시켜 세계 최대의 도심형 면세점을 콘셉트로 총 6만5000㎡의 면적으로 조성된다.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점형 면세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강북과 강남 등 서울 전지역을 아우르는 광역 면세점을 표방하며 인접한 면세점이 없는 입지 여건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관광 산업의 확장성'에 무게 중심을 잡았다. 서울을 세계적인 쇼핑도시로 키우기 위한 포석이다.

총 면적 6만5000㎡ 중 2만7400㎡에 400여 개 브랜드가 들어서는 면세점을 세우고 나머지 3만7600㎡에는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류 공연장과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등을 만들기로 했다. 교통 인프라도 대폭 확충해 대형버스 400여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주차장을 만들고 대형버스 전용 진입로를 개설해 서울 시내면세점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결한다.

28만㎡에 달하는 대형 복합쇼핑몰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아이파크몰에 들어선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자상가, 식당·커피숍 등은 면세점을 중심으로 통합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오는 2017년 연결 통로로 직접 이어지는 1700여 객실의 국내 최대 비즈니스호텔 단지까지 완공되면 HDC신라면세점에서 쇼핑과 관광, 식사, 숙박, 주차가 한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면세 관광'이 실현된다.

양사는 지역 상생에도 주안점을 둬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용산 지역을 IT·전자 관광 중심지로 만드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관광객들이 면세점과 전자상가를 편하고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연결 시설을 리뉴얼하고 노후된 상가 개보수도 지원하는 등 침체된 전자상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상권으로부터 환영 받는 면세점이 된다는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의 양창훈, 한인규 공동대표는 "관광산업의 외연 확대를 통해 2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