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중심요금제' 사용설명서…A부터 Z까지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5.05.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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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자 데이터중심요금제]2만9900원 최저요금제, 기본요율로 보니…음성다량 이용자 유리한 이유

'데이터중심요금제' 사용설명서…A부터 Z까지


월 2만9900원에 음성통화 서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중심요금제가 이동통신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출시된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 가입자 수가 출시 2주 만에 25만 명을 넘어섰고,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의 'LTE 데이터중심 요금제' 가입자 수도 10만 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 (50,900원 ▼100 -0.20%)이 20일 정식 출시한 '밴드 데이터 요금제'의 경우, 출시 하루 만에 가입자 수가 15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출시초기에 이처럼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데이터중심요금제 가입자가 이달 중 10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데이터중심요금제는 영업사원, 대리기사, 택배 기사 등 음성통화량이 많았던 이용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요금제다. 음성통화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최소 요금제 구간이 5만원대 초반에서 2만원 후반으로 낮아졌기 때문. 월 통신요금을 2만원 가량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이 기준으로 따지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5GB(기가바이트)에서 300MB(메가바이트)로 대폭 줄어든다. 음성통화 비중이 많은 이용자라 할 지라도 자신이 매월 어느 정도 데이터를 써 왔는 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예기다.

데이터중심 요금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1. 2만9900원이면 어느 정도 가치인가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모두 2만9900원에 음성(SKT는 휴대폰-집전화, KT-LG유플러스는 휴대폰 통화만) 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음성통화량이 2만9900원 어치를 넘기느냐가 자신의 데이터중심 요금제로 갈아탈 가장 기초적인 판단 근거다.

요금제에 따라 무료로 제공하는 음성 통화량이 달라진다. 일단은 기본요금을 기준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내 이동통신 요금은 1초당 1.8원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2만9900원이면 약 276분50초 정도를 통화할 수 있다. 따라서 한 달에 300분 이상 음성통화를 이용하는 가입자라면 데이터중심요금제가 유리한 선택일 수 있다.


2. 1GB에 5000원이면 저렴한 건가요?

1MB의 데이터 사용에는 20원 정도가 필요하다. 100MB라면 2000원, 1GB라면 2만원 정도가 필요한 셈이다. 데이터중심요금제에서 데이터 1GB는 5000원 단위로 인상되다 요금제가 4만원에서 5만원 수준으로 올라가면 1만원에 3GB를 준다. 1GB당 요금이 5000원에서 3000원 수준으로 뚝 떨어지는 셈. 최고 요금인 10만원 수준으로 올라가면 데이터는 1GB당 2000원 수준에 불과하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데이터 요율이 다른 요금제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할 수 있다.

3. 무제한 요금제가 아니면 데이터 요금 폭탄 염려는 없나요?

월 5만4900원 요금제(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시작구간) 이하 KT 데이터중심요금제에 가입한 이용자는 데이터 초과 사용으로 인한 요금 폭탄을 주의 할 필요가 있다.

KT는 기본 데이터 초과 사용 시 2만5000원까지는 종량 과금하고, 그 금액을 초과하면 5GB까지는 더 이상 요금을 받지 않는다. 다만 5GB를 넘기게 되면, 최대 15만원까지 데이터 요금이 나올 수 있다.
KT 이용자는 5GB 이상 구간에서 데이터비용이 과다 청구될 수 있다. KT 이용자는 5GB 이상 구간에서 데이터비용이 과다 청구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기본 데이터를 다 소진하면 3GB까지는 종량 과금하지만, 요금은 1만8000원까지만 받는다. 3GB를 넘기게 되면, 모바일인터넷 속도가 200Kbps로 줄어들지만 추가 과금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요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통사의 문자 알림 수신을 허용해야 한다. 이통사들은 고객이 데이터 사용한도에 육박하면 안내문자를 보내 주의를 주는데, 문자수신을 거부한 이용자는 안내 문자를 받을 수 없다..

4. 밀당, 선물하기 하면 어느 데이터 먼저 쓰나요?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통사들은 차별화를 위해 '밀당'(KT), '선물하기'(SK텔레콤)과 같은 특화 서비스를 내놨다. 밀당은 자신의 데이터 중 다 쓰지 못한 부분을 다음 달로 이월시키거나(밀기), 부족한 데이터를 다음 달에서 미리 가불받아 쓰는 것.

선물하기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자신의 데이터 중 남는 부분을 부족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지난달에 민 데이터나 친구에게 선물 받은 데이터와 이번 달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 중 우선 사용되는 것은 전자다. 이월된 데이터는 그 달에 다 소진해야 하기 때문에 먼저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다.

5. 약정할인을 받다 요금제를 변경하면 위약금을 내야 하나요?

약정할인을 선택한 이용자가 약정 없는 데이터중심요금제로 갈아탈 때 가장 많이 하는 걱정 중 하나가 위약금이다. 이통3사는 이용자들이 데이터중심요금제로 바꿀 때 위약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스마트폰 구매 시 지원금을 받았다면 월 납입액을 기준으로 더 낮은 요금제로 변경할 경우 차액만큼은 돌려줘야 한다. 스마트폰 지원금 대신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을 받은 이용자는 요금제를 변경해도 20% 할인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다.

6. 데이터중심요금제에는 기존에 받는 혜택이 줄어든다는 데 어떤 게 줄어드나요?

SK텔레콤 밴드 데이터 요금제의 경우, 기존 요금제에 비해 가족결합 할인 혜택이 줄어든다. 가족합산 가입연수가 30년을 넘어가면 50%의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었지만, 데이터중심요금제에 가입하면 30%로 할인율이 낮아진다는 것.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새로운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와 달리 2년 약정 할인 등이 적용되지 않는 대신 그만큼 할인된 낮은 가격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온가족할인'을 받는 고객이라면 본인의 음성통화량과 기본 데이터 사용량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요금제를 변경하는 것이 좋다. 가령, '온가족할인' 50% 할인을 받는 '전국민 무한69 요금제(월6만9000원)' 사용자의 경우 데이터가 조금씩 모자랐다면 새로운 요금제에서 6.5GB를 제공하는 5만1000원 요금제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할인율이 낮아지더라도 월 1200원만 더 내면 1.5GB 데이터를 더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데이터가 적당했다면 기존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월 1200원을 아끼는 방법이 된다.

7. 데이터중심요금제 어떤 사람에게 유리한가요?

요금제 이름과 달리 데이터중심요금제는 음성통화를 많이 쓰는 이용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요금제다. 영업사원이나 택배 기사, 연인과 통화를 오래 하는 커플에게는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추천한다.

데이터 사용이 많은 사람은 기존 LTE 무제한 요금제와 데이터중심요금제 중 자신에게 유리한 요금제를 골라 쓰는 것이 낫다. SK텔레콤의 경우 가족결합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기존 요금제가 유리할 수 있으며, 한 이용자가 여러 회선을 쓰는 경우라면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또 함께쓰기 등을 통해 데이터를 다른 모바일 기기와 나눠 쓰는 이용자도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데이터중심요금제를 선택하는 편이 좋다. 함께쓰기의 경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기본 데이터를 다 사용하면 본래 스마트폰에서만 매일 2GB를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스마트 기기는 데이터가 차단되기 때문이다.

8. 데이터중심 요금제로 꼭 바꿔야 하나요?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지만, 데이터중심요금제는 어디까지나 선택사항이다. 자신이 사용하는 요금제와 데이터중심요금제를 놓고 어느 것이 유리한지를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다. 이 기회에 휴대폰을 구매하면서 판매점에서 권유한 요금제를 그냥 쓰고 있는 이용자라면 통화 패턴을 꼼꼼히 따진 후 가장 경제적인 요금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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