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重, 한화·코오롱 회장 등에 뉴코리아CC 지분 매각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15.05.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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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지분 40% 중 11% 매각… 공정거래법상 계열 제외 시도

현대중공업 (120,200원 0.00%)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 등 '골프장 동업자들'에게 보유 중이던 골프장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지분 조정을 통해 공정거래법이 규정한 대기업 계열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시도다.



주주들은 해당 골프장이 대기업 계열로서 각종 공시 의무에서 벗어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에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30일 보유 중이던 신고려관광 지분 40% 중 11%를 약 150억원에 김승연 회장과 이웅열 회장 일가, 단재완 회장 일가에 균등 분할 매각했다. 이 거래로 현대중공업 보유 지분은 29%로 축소되고 20%씩 지분을 보유하던 김 회장 등의 지분율은 각각 23.7%로 확대됐다.



신고려관광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회원제 골프장 뉴코리아CC를 운영 중이다. 뉴코리아CC는 대기업과 재계 오너들이 동업자로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 거래는 지분율을 30% 미만으로 낮춰 골프장을 현대중공업 계열에서 제외시키자는 주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이뤄졌다. 신고려관광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분 매각 이후 신고려관광을 계열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 공정위 심사가 진행 중이다.

뉴코리아CC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에 의해 골프장이 대기업 계열로 편입되면서 중소기업에 주어지는 각종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며 "현대중공업 지분율을 낮추자는 데 모든 주주들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뉴코리아CC는 대기업 계열 제외 효과로 시간제근로자 고용을 비롯한 정규직 교육훈련 등을 통한 고용, 전문인력 고용 등에서 정부의 임금 일부 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고려관광은 60년대 친분이 깊던 최주호 우성건설 회장과 김종호 세창물산 회장, 단사천 한국제지 회장, 우제봉 경산개발 회장 등이 의기투합해 건설했다. 이후 지분 승계와 주주간 손바뀜이 일어나 지분율은 현대중공업·동양고속·김승연 회장·이웅열 회장·단사천 회장 등이 20%씩 보유한 형태로 조정됐다.

현대중공업이 40% 지분을 보유하게 된 건 2012년 초 동양고속이 재무개선을 위해 내놓은 지분을 275억원에 매입하면서다. 이때부터 신고려관광은 현대중공업 계열로 묶여 각종 공시의무 등을 이행해왔다. 신고려관광은 지난해 매출 117억원, 영업이익 12억원, 순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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