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결혼식' 참석차 상경한 손학규, 지인들과 4시간 뒤풀이

뉴스1 제공 2015.04.2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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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들과 근황 및 덕담 주고받아…"혼자 얼굴 좋아 미안"
결혼식 참석한 조정식에 '차기 원내대표' 칭해 눈길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2014.7.31/뉴스1 © News1 박세연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2014.7.31/뉴스1 © News1 박세연


지난해 7·30 경기 수원 팔달 보궐선거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25일 측근의 결혼식 참석차 상경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전남 강진으로 토담집에서 칩거하면서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자신을 보좌해 왔던 측근 인사 두 명의 결혼식이 같은 날에 열리면서 이를 축하해 주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고 한다.



손 전 고문이 바깥 출입에 나선 것은 지난달 10일 자신의 최측근인 신학용 의원이 모친상을 당했을 때 상가에 다녀간 뒤 한달여만이다.

26일 손 전 고문측 인사들에 따르면, 손 전 고문은 이날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과 강남의 한 예식장에서 각각 열린 강훈식 당 전략홍보본부 부본부장과 배상만 전 수행비서의 결혼식에 잇달아 참석했다.



손 전 고문은 사회자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축사를 하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은 축사에서 "저 때문에 고생하고 그랬는데,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측근의 결혼식엔 이낙연 전남지사와 신학용 조정식 김민기 의원, 김유정 전현희 전혜숙 전 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박우섭 인천남구청장과 차영 전 대변인 등 손학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손 전 고문은 배 전 비서의 예식이 끝난 뒤 오후 6시께 봉은사 인근에 위치한 한 음식점으로 이동, 일부 전직 의원들과 참모들, 지지자 등 50여명과 함께 막걸리를 나눠 마시면서 4시간 가량 뒤풀이를 가졌다.


손 전 고문은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근황을 물어보면서 덕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혼자 얼굴이 좋아 미안하다"는 농담을 하는가 하면, '빨리 하산해서 도와 달라'는 한 측근의 말에 "내가 하산한다고 해서 도움도 안 될 텐데..(미안하다)"라고 미안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특히 손 전 고문은 두 측근의 결혼식에 이 지사와 조 의원 등이 참석한 것을 거론하며 "(두 사람이 나 몰래) 자기 정치를 한 것 같다. (결혼식에) 현직 도지사와 차기 원내대표가 왔지 않느냐"라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당내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내달 7일 열리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뒤풀이에는 4·29 강원도 광역의원 선거 지원유세를 하고 돌아오던 양승조 사무총장도 잠시 들렀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사람들도 많이 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덕담을 건네며 술잔을 기울였던 자리"라며 "정치 현안 등에 대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은 분당 자택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26일 거처인 강진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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