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강진 사망자 1500명 넘어…국제사회 지원 봇물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5.04.2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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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 만의 최대 강진 피해 일파만파…희생자 훨씬 더 늘어날 듯

25일(현지시간) 네팔 중부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500여명으로 늘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네팔 정보장관이 이미 사망자가 1500명이나 되지만 실제 희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네팔 경찰당국은 강진에 따르면 사망자가 1341명, 부상자는 4만500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와 휴양도시 포카라 사이에서 25일 오전11시께 발생했다. 규모 7.8의 강진으로 네팔에선 1934년 1월15일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규모 8.1의 지진 이후 가장 센 지진이다. 81년 전 강진은 네팔과 인도에서 AFP 통신 집계 기준 1만7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번 지진도 네팔 중부는 물론 인도, 방글라데시, 티벳, 에베레스트산 등지에 두루 피해를 줘 희생자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최초 강진 이후 규모 4.5 이상의 여진이 10여차례 이어지면서 피해를 키웠다.

인접국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했다. 네팔 남부에 있는 인도 비하르주(州)에서 30명을 비롯해 최소 42명이 숨졌다. 뉴델리에서는 강한 진동에 놀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으며 일부 지역에서 지진으로 인해 전기 및 통신선이 끊기는 일도 발생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티베트 지역에서는 83세 고령의 여성 1명을 포함해 13명이 지진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4명이 숨졌다.

관광객들도 피해가 컸다. 네팔 관광당국은 강진이 발생했을 때 3만명의 외국인이 네팔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에베레스트 산에서는 지진에 따른 눈사태가 베이스캠프를 덮쳐 18명 이상이 숨졌다.

네팔 정부는 카트만두 등지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자 수색 및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사회 지원 손길도 빨라졌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통해 네팔에 재해지원팀을 파견하고 응급조치로 우선 1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이미 의료용품과 이동병원 장비, 구조팀 40명을 항공기에 실어 보냈다.

이밖에 영국, 파키스탄 등이 구조인력과 항공기, 비상용품 등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유럽연합(EU),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스라엘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노르웨이는 3000만크로네(약 41억5000만원)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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