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24일 "내츄럴엔도텍과 관련해 의심되는 계좌와 거래 행태, 과거 데이터 등을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 임원이 정보를 알고 팔았는지, 주가가 올라 차익을 목표로 팔았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회사 임원들의 경우 소비자원이 조사에 들어가 곧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 생각하고 기업경영이나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보유 주식 매매 내역을 공시하지 않아도 되는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도 이상거래 혐의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내츄럴엔도텍 임직원들은 회사가 상장한 이후 총 3차례에 걸쳐 39만7600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나 금융감독원 조사국이 본격적으로 조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혐의 계좌의 이상거래 여부를 파악해 금융당국에 전달한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 사건은 사회적 파장이 큰데다 시장 영향도 커 이상징후를 살피고 문제가 발견되면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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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조사 담당자는 "조사 결과가 나온 뒤 지난 8~9일 세차례에 걸쳐 내츄럴엔도텍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회사측에서 일부 가짜 검출 결과를 수긍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그 내용은 녹취해 갖고 있다"며 "그 뒤 지난 13일에 내츄럴엔도텍이 갑자기 조사 결과 공표 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가처분신청 심문기일을 기다리지 않고 지난 22일 조사 결과를 발표한데 대해 "시중에 유통되는 하수오 80~90%가 가짜인데 이 심각한 사실에 대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해 발표했다"며 "당초 하수오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 것도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추정 사례 민원 접수 결과 백수오 관련 민원이 17%로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내츄럴엔도텍측은 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다며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비자원은 이에 맞서 내츄럴엔도텍에 대한 검찰 조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