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는 희망밴드 3만2000~3만8000원을 뛰어넘는 4만원에 결정됐고 상장 첫날인 2013년 10월 31일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인 8만원에 형성됐다. 이후 두 번의 무상증자로 주가는 여전히 10만원 아래에 머물러 있지만 시가총액은 상장 첫날 4455억원에서 한국소비자원의 가짜 하수오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인 지난 21일 1조6743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상장 1년반만에 코스닥 시총 순위 8위까지 올랐다. 하수오 열풍에 매출액은 2012년 216억원에서 지난해 1240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내츄럴엔도텍 상장 이후 임직원들은 총 3차례, 총 39만7600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이달 행사된 직원 1명의 3만6000주(1302원)만 제외하면 모두 주당 행사가액이 1000원을 밑돈다.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지난해 4월 3만원대에서 최고점인 이달 17일 9만1000원까지 꾸준히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주주인 김재수 대표는 지난해 5월 7만주를 장외에서 블록딜로 매도하며 42억9000만원을 현금화했다. 김 대표의 친인척인 이종호, 김경희, 이승연씨는 상장 이후 보호예수기간 1년이 되는 시점과 맞물리는 지난해 10월17일부터 올해 2월13일까지 총 6만2152주를 장내매도, 주당 매각 가격을 평균 5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31억원어치를 팔았다.
앞으로 향방은 내츄럴엔도텍과 소비자원, 누구의 말이 맞느냐에 따라 달렸다. 우선 내츄럴엔도텍이 지난 23일 투자설명회에서 언급한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르면 다음주 발표할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앞으로 진행될 소송 결과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등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비자원은 내츄럴엔도텍이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시료를 제품제조에 이용하거나 다른 원료와 바꿔치기 할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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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를 판매했다는 소비자원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는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제품을 구입해 복용한 소비자 피해는 누군가 책임져야 할 문제가 된다. 내츄럴엔도텍이 진짜 백수오만을 고집한 견실한 기업으로 판명되면 소비자원은 ‘헛발질’로 애꿎은 개인투자자만 소중한 자산을 날려버린 셈이 된다. 이 역시 소비자원의 단순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가짜 하수오 논란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