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사상최고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딱TV 이항영 MTN 전문위원 2015.04.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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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TV]이항영의 체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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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 15년 만에 최고가

달러 강세와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나스닥지수도 종가기준 사상최고가로 마감했다. 2000년 3월 이후 15년 만이다. S&P500지수도 장중 사상최고가에 근접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11%, 0.24%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도 0.41% 상승했다.



나스닥지수의 사상최고가는 애플이 주도했다. 애플워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애플은 월요일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IBM도 2.95% 주가가 상승했다.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다. AT&T 등 통신주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장 시작 전에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세계 최대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가 대표적이다.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1.5% 상승했다. 어닝가이던스가 소폭 상향 조정됐던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GM은 주가가 3.3%나 하락했다. 매출, 이익 모두 예상에 못 미쳤다. 브라질과 러시아 등지에서의 부진이 주요 요인이었다. 강한 달러가 부담이었다.

장 마감 후에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이 실적을 발표했다. 구글은 예상에 못 미치는 매출과 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가는 정규장에 이어서 시간 외에도 상승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이익 모두 예상을 웃돌았다. 클라우드 시장과 소프트웨어에서 모두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클라우드 시장이 효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시간 외에서 3%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매출이 예상을 넘었다. 북미지역의 매출이 24%나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주가는 시간 외에서 6% 이상 상승하고 있다.

스타벅스도 매출, 이익 모두 예상을 넘었다. 동일점포 매출도 5% 증가했다. 정규장 2.27%에 이어 시간외에도 6% 이상 상승하고 있다. 특히 중국, 아시아 지역이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12%나 판매가 늘었다.

유가와 금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는 2.81% 올랐다. 연중 최고치다.

페이스북 -2.62%
애플 +0.82%
트위터 -0.62%
넷플릭스 +0.25%
테슬라 -0.38%
마이크론 테트놀로지 +0.06%
알리바바 +0.28%
구글 +1.42%
EWY +1.61% (MSCI 한국)
EEM +0.74% (MSCI 이머징)

코스피, 2170선 돌파

시가총액 상위주식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2170선을 넘었다. 사상최고가까지 불과 50포인트 차이다.

최근 시장은 '글로벌 유동성'과 '개인의 유동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글로벌 유동성은 강한 달러와 유럽 부동자금의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 미국 기업들의 실적 둔화로 자금이 미국에서 이탈하려는 것에서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5조유로의 부동자금이 유로존에 있다고 본다. 1~2년 내 그 규모는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미국 금융시장이 결국 돈의 힘으로 급반등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유럽 차례일 수 있다는 논리다.

유럽에 훈풍이 불면 인도와 중국, 한국, 대만 등도 좋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주에 인터내셔널과 이머징 모두에 돈이 들어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가총액 상위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큰 자금이 유입되면서 소위 바스켓 매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에게는 종목선택보다는 전체가 중요하다.

개인투자가의 유동성은 다른 측면이다. 코스닥이 초강세를 이어가고 대표주식들이 2~3배 이상씩 오르고 있다. 주식시장에 생전 처음 들어오거나 혹은 수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투자가가 많다. 이것이 바로 유동성을 가져온다.

하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은 코스닥의 급락 조정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물론 종목별로는 조정이 크겠지만, 시장 전체로 볼 때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가격 혹은 기간조정 정도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은 외국인의 유동성에 베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중심의 대응을 고려해야 한다.

제일모직, 사상 최고가

제일모직이 무려 13%나 급등하면서 사상최고가로 마감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주효했다.

SKC&C와 SK의 합병방침이 나오면서 지배구조 개선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많다.

우선 두 가지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는 삼성SDS의 보호예수 기간이 5월 13일로 종료된다.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지배 구조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질 것이다.

두 번째는 하반기도입 예정인 '원샷법'이다. 원샷법은 인수·합병(M&A) 등 사업재편과 관련한 절차나 규제를 단일 특별법으로 묶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사업재편지원 특별법 초안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다. 6월 국회를 통과하면 하반기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법안은 사업재편 시 규제 완화와 세제 지원을 기본 골격으로 한다.

실질적으로는 M&A 시 주식매수청구권 완화 방안, 소규모 합병 요건 완화, 지주회사 행위요건 완화(증손회사 지분보유율 완화, 지주회사 공동 출자), 지주회사 강제 전환 기한 연장 등 지주 전환 유인책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혜택을 받는 대표적인 기업군은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다. 지주 전환의 걸림돌이 많았던 매수청구권과 증손회사 지분 보유율 완화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고민거리가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제일모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4월 24일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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