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머니투데이방송 보도본부장 겸 키플랫폼 총괄디렉터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 총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총회의 주제 발표를 맡은 정미경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겸 키플랫폼 총괄 디렉터는 "취재팀이 미국과 유럽 등의 50개 글로벌 혁신기업과 50명의 경영 석학들을 만난 결과, 2010년을 전후해 양손잡이화가 가능한 조직의 구조와 업무방식, 문화를 만들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며 "실험 정신을 조직에 불어넣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존 핵심사업과의 균형을 유지해야만 조직원들이 갖게 될 두려움과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일체형 양손잡이 조직은 탐색조직을 내부에 두고 실험 결과를 빠르게 회사전체로 확산시키는 유형으로, SAP와 시스코와 같은 하이테크 기업이 대표적"이라며 "기존 사업 조직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도 신사업 발굴 과정에서 조직 혁신을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내장유닛형은 조직 내에 서브 유닛을 별도로 설치해 혁신 결과물을 회사의 기존 사업에 녹여내는 이베이, CA테크놀로지 등 사업 역사가 오래된 하이테크 솔루션 기업이나 코닝 등 제조업기반 솔루션 기업이 해당된다"며 "내부분리형은 탐색과 실험 조직을 기업 내부에 두되 기존 사업조직과 거리를 두고 독립성을 보장하는 모델로, 삼성IOT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정 본부장은 또 "인수합병형은 인수 후 합병 과정에서 기존 사업의 체질까지 완전히 변화시키는 유형으로, 네덜란드 DSM이란 제약회사가 있다"며 "인수한 사업이 안정되면 기존 사업을 매각함으로써 조직의 긴장감과 실행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러스터형은 개방형 혁신을 추구하는 혁신 클러스터 소속 기업들로ㅡ 독자적 자원과 인재가 부족하고 아직 현금을 창출할만한 사업도 갖고 있지 못한 기업들"이라며 "마지막으로 생태계 의존형 양손잡이 조직은 혁신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마이크로기업에 제조와 펀딩 등 기업활동의 핵심 요소를 제공하면서 성장하는 기업들"이라고 했다.
채 부장은 혁신을 위해선 리더의 행동 변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더는 부하직원이 아이디어를 들고 오면 혼자 좋고 나쁘고를 판단하는 '판단병'을 버려야 한다"며 "판단 대신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무조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판단병을 버리고 간결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게 궁극적으론 효율적인 의사결정으로 수렴돼야 한다"며 "빠르게 고객에게 타진하고 간결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거쳐 아이디어가 끝을 볼 때까지 민첩하게 필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원배 머니투데이미디어 기획부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을 주제로 열린 머니투데이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5 키플랫폼(K.E.Y. PLATFORM)' 총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채 부장은 "조직이 혁신하는 것은 남들도 하는 평범한 일을 탁월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탁월하게 하려면 결국 조직원의 몰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몰입의 원동력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Why'(왜)라는 물음"라며 "'Why'는 진정한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실행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