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꿈이었던 억만장자 "되고 싶거든 싫은 것도 해야"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4.1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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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조언]<16>케빈 오리어리 회장

편집자주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은 최근 '괴짜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자산 관리가 '수지 오먼' 등 명사들이 직접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언'을 들려주는 콘텐츠를 연재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사진작가 꿈이었던 억만장자 "되고 싶거든 싫은 것도 해야"


오리어리 펀드의 케빈 오리어리(Kevin O'leary) 회장은 지하실 창고에서 소프트웨어 회사 '소프트키 소프트웨어 프로덕트'(Softkey Software Products Inc)를 설립해 자수성가한 창업가다. 오리어리 회장은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판매처였던 컴퓨터 매장 뿐 아니라 서점, 비디오·음반 매장, 식료품 가게 등으로 판로를 확장했다.



그의 타고난 사업 수완 덕에 회사는 1999년 완구업체 마텔사에 37억 달러(약 4조470억원)에 성공적으로 인수됐다. 이후 오리어리 회장은 오리어리 펀드를 설립, 투자가로 변신했다. 미국 ABC 방송의 '샤크 탱크'(Shark Tank)에 멘토로 출연하고 있는 그는 후배 창업가들에게 냉정한 평가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냉혹한 투자자'란 악명 높은 별명을 얻은 오리어리 회장이지만 그의 어린 시절 꿈은 사진 작가였다. 언젠가 개인 사진 전시회를 여는 게 꿈이었던 10대 소년 오리어리는 어느날 그의 계부로부터 "무엇을 하며 인생을 살고 싶으냐?"(What do you want to do with your life?)는 질문을 받았다. 오리어리는 "사진 작가가 되고 싶기 때문에 대학엔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계부는 "그래, 그건 좋은 생각이야. 하지만 케빈, 사진 작가가 되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을 생각해 본 적 있니?"라고 되물었다.



오리어리는 사진 작가가 '되는 것'과 되기 위해 '할 것'의 차이를 고민했다. 그 사이 계부는 그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네가 행복해지기 위해선 얼만큼의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오리어리는 "2만 달러(약 2100만원)"라고 답했다. 이에 계부는 "보통 사진 작가들은 그 정도로 벌지 못한다"며 "네가 사진 작가가 되기 위해선 네가 원치 않는 일, 즉 다른 직업을 통해 수입을 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리어리 회장은 이것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어리 회장은 "나는 전업 사진작가 돼 주중엔 벽돌공으로 일하고 주말엔 사진을 찍는 일로 20대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며 "팔리지 않을 사진들을 찍느라 빚을 지고 싶지는 않았다. 나는 돈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했다.

이후 그는 대학에 진학했고 창업에 성공해 부를 쌓았다. 그리고 이 덕분에 그는 정말로 열정을 쏟고 싶어했던 사진에도 마음껏 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그의 이름을 건 개인 사진전을 열었다. 이 전시회에서 그는 작품 하나 당 6000달러(약 610만원)에 판매했고 10대 창업가들을 위한 9만7000 달러(약 1억67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오리어리 회장은 "만약 나의 계부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정하기 전에 무엇을 하며 인생을 살지 결정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이 같은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원치 않지만 반드시 요구되는 일들을 기꺼이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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