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美 평일골프 '접대' 주모씨…알고보니 MB캠프 동지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5.03.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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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07년 당시 귀국 지원유세 참여…BBK 사건 관련 성명서 내기도

↑미국 교포 최모씨가 캘리포니아주 남부 한 골프장에서 평일 라운딩을 마치고 나오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일행을 촬영한 후 머니투데이 the300에 제보한 사진. 홍준표 지사 왼쪽 남성이 이날 골프를 주최한 주모씨.↑미국 교포 최모씨가 캘리포니아주 남부 한 골프장에서 평일 라운딩을 마치고 나오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일행을 촬영한 후 머니투데이 the300에 제보한 사진. 홍준표 지사 왼쪽 남성이 이날 골프를 주최한 주모씨.


홍준표 경남지사가 미국 투자에 도움을 받기 위해 '골프 접대'를 했다고 밝힌 경남 해외통상자문관이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대선캠프의 미국 지역 간부로 활동하면서 홍 지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지사는 당시 'BBK 사건' 대응을 지휘한 클린정치위원장을 담당한 바 있다.



27일 미국 현지와 경남도청 등에 따르면 홍 지사가 미국 출장 중인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의 한 고급 골프 클럽에서 함께 골프를 친 사람은 현지에서 청소용역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주모씨다. 지난 1977년 미국으로 이민 가 로스앤젤레스 오렌지카운티(OC) 한인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3년 4월 경남도청의 미국 해외통상자문관으로 임명됐으며 홍 지사가 LA를 방문할 때마다 숙식과 차량을 제공하고 수행을 도맡아 왔다는 후문이다.



경남도청 측은 주씨와 홍 지사의 인연에 대해 "오래 전부터 친분이 깊은 사이"라고만 설명했으나 주씨의 경력을 살펴보면 지난 2007년 대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씨는 미주 재외국민 참정권연대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으면서 한나라당의 17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인 '국민성공캠프' 미국 서부지역본부에 참여해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

대선 투표를 앞둔 그해 12월에는 한국에 들어와 서울 선거캠프에 합류, 이 후보의 전국 유세를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를 비롯해 이 후보를 지지하는 미주 한인들은 한나라당 선거캠프가 위치한 여의도 한양빌딩 11층에 마련된 별도의 사무실에서 지원 활동을 펼쳤다..


주씨는 대선을 한달 앞둔 2007년 11월에는 고위층 자제들의 병역비리에 연관된 LA총영사관의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공작정치 반대 범 해외동포 연합회' 공동 대표를 맡아 총영사 소환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그는 김경준 전 BBK 대표의 폭로를 맹비난하며 이 후보를 적극 엄호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성명서에서 "사기꾼 전과범 김대업을 앞세워 국민을 속이고 정권을 연장한 사람들이 이번에는 사기꾼 위조 전문가 김경준을 끌고 들어가 좌파 정권을 유지하려는 수법에 우리는 분노한다"고 말했다. 또 "서류 조작 전문가 국제 사기꾼 김경준의 귀국 후 벌이고 있는 계획적인 일체의 언행에 놀아나지 말고 즉시 기소하여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2008년에는 미주독도사랑총연합회를 결성, 회장을 맡아 한인학생들의 독도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미주독도사랑총연합회는 재외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서울남부지회와 서울북부지회, 경기도남부지회, 동해시지회 등 국내에 지회를 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09년엔 미주한인학교연합회 이사 자격으로 민주평통 오렌지샌디에이고지역협의회와 함께 한인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을 심어주는 통일교육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재외국민 참정권 법이 통과되면서 미주 지역 한인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상하자 한인회 조직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9년 중부한인회 준비위원회를 설립하고 남가주 중부한인회에 나섰으며 지난 2013년 자신이 회장으로 이끌어오던 OC북부타운번영회를 북부OC한인회로 명칭을 변경해 회장을 역임했다.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주씨에 대해 "제가 지사가 되고 난 뒤 이분들의 도움으로 FOX(폭스)사와 글로벌테마파크 MOU(양해각서)도 맺었고 경남농수산물 LA수출도 무려 20배나 늘었다. 무보수 명예직인 경남도의 통상자문관으로 자원봉사해주는 이분들은 참 고마운 분들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씨는 홍 지사가 미국 출장 중 평일 오후에 부인을 대동하고 골프를 친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자신이 골프 비용을 전액 지불했다고 밝혔으나 홍 지사는 경남도청을 통해 골프 비용 400달러를 현금으로 주씨에게 건네 대신 지불토록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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