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전문가 "인생의 교차로에선 끼어들어라"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3.30 05:50
글자크기

[내 인생 최고의 조언]<15>앤 핸들리 마케팅프로프스 CCO

마케팅 전문가 "인생의 교차로에선 끼어들어라"


"코를 쭉 내밀고 끼어들어라, 누구도 당신을 끼워주지 않는다"(Poke your nose out, No one will invite you)

마케팅 전문연구기관 마케팅프로프스(Marketingprofs)의 앤 핸들리(Ann Handley) CCO(콘텐츠 총괄 책임자)는 마케팅 전문 지식과 경력을 바탕으로 약 36만 명의 마케팅프로프스 구독자들에게 마케팅 노하우를 전하는 전문가다. 경제전문 매거진 포브스는 2013년 핸들리를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 미디어 여성 전문가 20인'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미국 온라인 광고 사이트 클릭지닷컴(ClickZ.com) 창업가이기도 한 그녀는 비즈니스 전문지 '앙트레프레너 매거진' (Entrepreneur Magazine)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에브리바디 라이츠'(Everybody Writes)와 한국에서도 출판됐던 '콘텐츠 룰' 등의 저서를 통해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을 소개해온 그녀는 최근 링크드인 기고에서 자신감을 갖고 과감히 일을 추진할 것을 조언했다.

핸들리에게 이 같은 자신감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이는 다름아닌 운전지도 강사 헨리였다. 그녀는 16살에 처음으로 운전면허 취득에 도전했다. 긴장해 땀이 흥건하게 밴 핸들을 잡은 그녀는 교차로 진입을 앞두고 있었다. 차분하게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몇 대의 차에게 진입을 양보했지만 좀처럼 그녀 차례는 오지 않았다.



그러자 헨리는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코를 쭉 내밀고 끼어들어. 누구도 너를 끼워주지 않아"라고 지시했다. 그녀는 마지못해 끼어들었고 진입에 성공해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핸들리는 헨리의 조언이 이후 그녀 인생의 교차로에서도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대학 진학, 취업, 창업, PR 매니저 등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때마다 그녀는 이 조언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격려했다. "'코를 내밀고 끼어들어','손을 들어','참여해','자리를 차지해','이번엔 네 차례야', '시도해봐','발사해','네 이야기를 말해'(Poke your nose out. Raise your hand. Join. Take a seat. Take your turn. Try. Launch. Tell your own story), '누구도 너를 끼워주진 않아'" 등등.

4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핸들리는 집안의 귀염둥이로 스스로 나서지 않아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이 때문에 자신이 집 밖에서는 극도로 소심했으며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걸 편안해 했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점차 성장하면서 이 같은 소극적인 성격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부단한 노력 끝에 남들 앞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끝으로 핸들리는 "많은 사고가 교차로에서 발생한다. 끼어들 때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헨리의 충고를 전했다. 핸들리는 "나 자신을 위해 '코를 내밀고 끼어드는 것'과 나와 상관 없는 일에 끼어드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준비돼 있지 않은 일에 무리하게 뛰어드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고 충고했다. 이어 "자신감을 갖고 뛰어드는 일은 분명 자기 자랑을 떠벌리거나 자신을 과대포장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