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회장의 조언 "의사 부모가 환자에게 했던대로"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3.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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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조언]<12>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

편집자주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은 최근 '괴짜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자산 관리가 '수지 오먼' 등 명사들이 직접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언'을 들려주는 콘텐츠를 연재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시스코 회장의 조언 "의사 부모가 환자에게 했던대로"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라"

미국 통신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를 이끌고 있는 존 체임버스(John Chambers) 회장은 지난해 미국 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시스코의 성공 요인으로 '혁신'과 '변화'를 꼽았다. 시스코가 시장 전환(market transition)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고객이 원하는 바대로 움직였기 때문에 지난 30년 간 경쟁자들을 제치고 업계 강자가 될 수 있었다고 봤다.

1991년 시스코 부사장를 거쳐 1995년 CEO로 취임해, 시스코의 30년 역사 가운데 3분의2 를 이끌어 온 챔버스 회장은 시스코가 시장 점유율 1~2위에 올라서도록 만든 주역이다. 성공적인 경영자로 평가받는 그는 최근 링크드인 기고에서 의사였던 부모로부터 들은 조언을 기업 경영에 적용했다고 경영 비결을 고백했다.



의사였던 회장의 부모는 그에게 환자들을 치료함에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곤 했다. 특히 환자들이 2년, 5년이 아니라 10년, 15년을 내다보고 장수를 위한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격려했다. 그는 이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기'를 기업 경영에 적용했다.

체임버스 회장은 신기술 트렌드에 앞서지 못하면 도태되기 십상인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에선 장기적 관점의 사고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의 부모님이 환자들에게 했던 것처럼 기업의 리더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성취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격려해야 한다"며 "항상 현재 상태가 어떠한지 동맥 위에 손을 올려 맥박을 재고, 이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자기 만족은 가장 큰 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체임버스 회장은 이러한 마음가짐이 시스코가 지난 30년 간 업계 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예를 들어, 수년 전 우리가 IoE(만물인터넷)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시장에서는 만물인터넷을 이해하거나 준비하는 경쟁자가 없었다"며 "그러나 시스코는 만물 인터넷을 미래 비전으로 삼았고 만물인터넷이 모든 것에 영향력을 갖게 될 것임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시스코는 현재 만물 인터넷 분야에서 선점과 이익 증대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하며 "만물인터넷이 앞으로 산업, 정부, 그리고 인간이 사는 방식을 모두 바꾸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체임버스 회장은 "오늘날 '대량 파괴'(Mass disruption)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이 성공하려면 과거 보다 더욱 빠르게 혁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10년 안에 시스코 경쟁자들의 40%가 사라질 것이다. 만약 혁신을 거듭하지 못한다면 시스코도 마찬가지다. 또, 향후 5년 안에 100개의 스타트업(신생기업) 가운데 오직 10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다"라며 "기업가는 시장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선견지명으로 미래의 고객을 위해 이를 예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체임버스 회장은 "회사를 완전히 처음 시작하고 싶다면, 혹은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스스로에게 '나는 나 자신을 파괴할 용기가 있는가?' 물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는 어렵지만 시장 변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예측하고 경쟁자들을 앞서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태도"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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