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를 이끌고 있는 존 체임버스(John Chambers) 회장은 지난해 미국 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시스코의 성공 요인으로 '혁신'과 '변화'를 꼽았다. 시스코가 시장 전환(market transition)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고객이 원하는 바대로 움직였기 때문에 지난 30년 간 경쟁자들을 제치고 업계 강자가 될 수 있었다고 봤다.
1991년 시스코 부사장를 거쳐 1995년 CEO로 취임해, 시스코의 30년 역사 가운데 3분의2 를 이끌어 온 챔버스 회장은 시스코가 시장 점유율 1~2위에 올라서도록 만든 주역이다. 성공적인 경영자로 평가받는 그는 최근 링크드인 기고에서 의사였던 부모로부터 들은 조언을 기업 경영에 적용했다고 경영 비결을 고백했다.
체임버스 회장은 신기술 트렌드에 앞서지 못하면 도태되기 십상인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에선 장기적 관점의 사고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의 부모님이 환자들에게 했던 것처럼 기업의 리더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성취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격려해야 한다"며 "항상 현재 상태가 어떠한지 동맥 위에 손을 올려 맥박을 재고, 이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자기 만족은 가장 큰 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체임버스 회장은 "오늘날 '대량 파괴'(Mass disruption)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이 성공하려면 과거 보다 더욱 빠르게 혁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10년 안에 시스코 경쟁자들의 40%가 사라질 것이다. 만약 혁신을 거듭하지 못한다면 시스코도 마찬가지다. 또, 향후 5년 안에 100개의 스타트업(신생기업) 가운데 오직 10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다"라며 "기업가는 시장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선견지명으로 미래의 고객을 위해 이를 예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체임버스 회장은 "회사를 완전히 처음 시작하고 싶다면, 혹은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스스로에게 '나는 나 자신을 파괴할 용기가 있는가?' 물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는 어렵지만 시장 변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예측하고 경쟁자들을 앞서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태도"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