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나흘째인 지난달 21일 취업준비생들이 서울 종로구 Y어학원에서 토익특강을 수강하고 있다. 2015.2.21./뉴스1
특히 취업준비생들의 응시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중·고교생들의 비율은 매년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토익을 대체하기 위해 수백억 원을 쏟아 부은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이 올해 폐지를 앞두고 있어 의존도가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응시료에 따라 연도별로 보면 △2008년(3만7000원, 189만6972명) 701억8796만원 △2009~2011년(3만9000원, 613만1076명) 2391억1196만원 △2012~2013년(4만2000원, 416만4271명) 1748억원9938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통 취업을 준비하는 연령대인 만 19~29세의 토익 응시자는 감소하는 대신 중·고등학생(만 13~18세)의 증가세는 뚜렷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취업준비생은 2011년 174만561명, 2012년 170만1090명, 2013년 167만7627명으로 꾸준히 줄어들었으나, 10대 학생은 같은 기간 5만2160명, 5만7510명, 6만3739명으로 매해 5000명 이상씩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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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이런 증가세는 교육부가 수 백억원을 투입해 내놓은 NEAT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으면서 토익 외에는 딱히 대체할 만한 시험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NEAT 운영비 8억5500만원과 개발비 18억4000만원이 예산안에 아예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아 시행 3년 만에 폐지된다.
결국 교육부의 정책 실패로 수백억 원의 개발비만 낭비하고 퇴출되면서 영어 사교육 시장만 배불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민석 의원은 "NEAT 실패는 시장조사와 활용도 등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교육부의 책임이 크다"며 "학생들이 토익에 몰리는 등 오히려 영어 사교육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