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중구 다동 본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마스턴투자운용을 선정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해 8월 첫 번째 입찰에 참여했던 ARA 등 5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초 재입찰을 진행했다.
매각방식은 씨티은행이 9개월간 마스터리스(Master Lease·책임임차)를 하는 조건이다. 매각조건이 바뀌면서 매매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2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마스터리스 기간이 끝나는 내년 초 여의도 IFC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씨티은행과 마스턴투자운용은 조만간 자산실사를 거쳐 최종 매각조건을 협의한 후 다음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본계약이 체결되면 연기금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 리치를 설립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미 인수자금은 물론 새 임차인도 일부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준공된 씨티은행 본점은 지하 6층~지상 20층, 연면적 3만9624㎡ 규모의 오피스빌딩이다. 씨티은행의 지분은 81% 정도이며 나머지는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대견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씨티은행이 지분을 팔아도 대견기업은 매각의사가 없어 구분소유가 불가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