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씨티은행 본점 마스턴 리츠에 매각‥2000억 미만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5.03.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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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찰 실시 마스턴투자운용 우선협상자 선정‥책임임차등 조건 변경 매각가격 낮아져

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서울 중구 다동에 있는 한국씨티은행 본점 전경.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한국씨티은행 본점이 마스턴투자운용의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된다. 당초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던 싱가포르 '큰손' ARA는 매각조건이 바뀌면서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중구 다동 본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마스턴투자운용을 선정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해 8월 첫 번째 입찰에 참여했던 ARA 등 5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초 재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씨티은행이 주요 매각조건인 마스터리스 기간을 종전 12개월에서 9개월로 변경하면서 재입찰에는 마스턴투자운용을 비롯해 삼성SRA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3곳만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방식은 씨티은행이 9개월간 마스터리스(Master Lease·책임임차)를 하는 조건이다. 매각조건이 바뀌면서 매매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2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마스터리스 기간이 끝나는 내년 초 여의도 IFC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IB업계 한 관계자는 "씨티은행이 내년 본사 이전을 앞두고 매각이 지연되면서 매매조건 변경이 불가피해진 것"이라며 "일정과 계획이 바뀌면서 기존 인수후보 일부만 재입찰에 참가했고 매매가격도 낮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과 마스턴투자운용은 조만간 자산실사를 거쳐 최종 매각조건을 협의한 후 다음달 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본계약이 체결되면 연기금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 리치를 설립해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미 인수자금은 물론 새 임차인도 일부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준공된 씨티은행 본점은 지하 6층~지상 20층, 연면적 3만9624㎡ 규모의 오피스빌딩이다. 씨티은행의 지분은 81% 정도이며 나머지는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대견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씨티은행이 지분을 팔아도 대견기업은 매각의사가 없어 구분소유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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