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보이후드' 대신 '버드맨' 택했다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2015.02.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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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버드맨' 포스터사진='버드맨' 포스터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이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 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버드맨'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휩쓸며 이날의 주인공에 등극했다.

'버드맨'은 슈퍼히어로 '버드맨'으로 할리우드 톱 스타에 올랐지만 지금은 잊혀진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의 재기를 위한 브로드웨이 진출기를 그린 작품. 아카데미 후보가 발표됐을 당시부터 최다인 9개 후보에 오르며 강세가 점쳐졌던 터다.



당초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와 '버드맨'의 각축전이 예상됐으나 '버드맨'이 주요 부문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감독상 수상으로 지난해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에 이어 2년 연속 멕시코 출신에게 감독상이 돌아가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사진='버드맨' 현장 사진, 왼쪽에서 3번째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사진='버드맨' 현장 사진, 왼쪽에서 3번째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


'보이후드'가 주요 부문에서 실패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상이 점쳐지던 강력한 후보들이 주요 상을 휩쓸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여교수로 분해 열연한 '스틸 앨리스'의 줄리안 무어의 여우주연상은 모두가 예상했던 바. 에디 레드메인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실존 천재 과학자 스티븐 호킹 역을 맡아 '버드맨' 마이클 키튼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둘 모두 생애 첫 오스카 수상이다.

남녀 조연상은 '위플래쉬' J.K. 시몬스와 '보이후드'의 패트리샤 아퀘트에게 돌아갔다. 모두 아카데미에서 처음 수상의 영예를 맛봤지만, 일찌감치 수상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들이었다. J.K 시몬스는 '위플래시'의 악마적 재즈밴드 리더로, 패트리샤 아퀘트는 평범한 소녀의 엄마로 돋보이는 연기를 펼치며 이미 골든글로브, 미국감독조합상을 비롯해 수많은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극도로 장식적인 비주얼을 보여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의상상, 분장상, 미술상 등 비주얼 부문 상을 싹쓸이하고, 영화 전체를 원 테이크로 촬영한 듯한 영상으로 시선을 모은 '버드맨'이 촬영상을 거머쥔 것도 예상과 다르지 않은 결과다.


디즈니의 '빅 히어로'에게 돌아간 장편 애니메이션상 역시 마찬가지. '레고무비'가 후보에서 탈락했을 때부터 이미 수상이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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