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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다방·방콜·복방..'방들의 전쟁' 포연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5.02.1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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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넘은 중개업자 "트랜드 따라가야죠" 자체앱 만들 생각도

왼쪽부터 부동산 앱 직방, 다방, 방콜 로고 왼쪽부터 부동산 앱 직방, 다방, 방콜 로고




"시대가 변했습니다. 트렌드를 따라 가야죠."

서울시 종로구 M공인중개소는 지난달부터 전·월세 전문 앱인 ‘직방’에 물건을 올리고 있다. 이 업소 앞에는 직방의 포스터와 팻말도 놓여 있다. 업소 대표는 “광고비가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광고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예순이 넘은 그는 “시대가 바뀌었다. 밥만 먹고 살 수 없지. 빵도 먹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앱 중에선 직방이 인지도가 높은 것 같다”며 “앞으로 상황에 맞게 부동산 앱을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배달 앱으로 인해 뜨거웠던 ‘모바일 앱’ 경쟁이 올해 부동산 앱 시장으로 넘어왔다. 가장 먼저 불을 지른 곳은 스타트업 기업인 채널브리즈가 운영하는 ‘직방’이다. ‘직방’은 20~30대의 대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원룸이나 투룸 등의 전·월세와 오피스텔 위주의 정보를 제공한다.

직방은 2011년부터 서비스해 왔지만,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현재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직방은 기존의 부동산 정보업체와의 차별화로 ‘진성 매물’을 꼽았다.

그동안 업계의 고질병으로 지적돼 온 허위 매물 관리를 철저히 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개업소들은 10건 단위의 매물을 올리는 대신 월 12만원의 요금을 낸다. 노출 위치와 방법에 따라 광고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앱 다운로드수는 500만 이상, 등록 중개업소는 5000여곳이라는 게 직방의 설명이다.

‘방’들의 전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벼룩시장을 운영하는 미디어윌은 올 1월 벤처업체인 ‘다방’을 인수했다. ‘다방’의 타깃층은 ‘직방’과 동일한 원룸, 투룸 등 전·월세 시장이다. 중견기업의 자본을 등에 업은 ‘다방’은 올 3월부터 지상파 광고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형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트렌드에 맞춰 지난 11월 별도로 방 전문 앱인 ‘방콜’을 출시했다. 무료 전략으로 가입자를 유치한 후 앞으로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직방도 올 상반기만 2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마케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랭키닷컴이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자 6만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결과 올 1월 셋째 주 기준으로 부동산 앱 이용자수는 직방(81만), 네이버 부동산(51만), 부동산 114(17만), 다방 (15만)순으로 나타났다.

앱의 형태도 바뀌고 있다. ‘직방’을 모티브로 한 전·월세 등 방에 국한된 서비스가 아니라 최근에는 오프라인인 중개업소와 부동산114 등의 정보업체 서비스를 아예 모바일로 옮겼다.

스타트업 기업인 태그온이 지난달 16일에 출시한 ‘복방’은 오프라인의 복덕방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왔다. 주택뿐 아니라 사무실, 상가 등의 전·월세 매매 등을 모두 취급한다. 중개업소들을 위한 플랫폼 제공뿐 아니라 이용자 간의 직거래도 서비스도 가능하다. 서비스 초기로 중개업소들에게도 광고비를 받지 않고 있다.

윤병열 태그온 대표는 “광고도 안 했는데 벌써 120곳의 중개업소 회원이 생겼다”며 “예전에는 네이버와 다음 대형 포털 부동산 서비스가 대세였다면 지금은 앱이 대세라고 중개업자들이 입을 모은다”고 말했다.


‘복방’은 등기부등본과 건축물(토지)대장, 토지이용계획확인원 열람을 통해 근저당 설정, 가압류 여부, 대항력 확보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매물검증시스템과 허위매물 근절 신고제 서비스 제공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일부 부동산중개업자들 사이에선 아예 자체적으로 ‘앱’을 만들자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종로의 T공인중개소 대표는 “앱 업체에 주는 광고비도 아낄 수 있고 광고 수익도 생긴다”며 “다른 중개업소들로부터 앱을 직접 만들자는 제의가 요즘 들어 자주 들어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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