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스 CEO가 처음 배운 조언 "맨 마지막에 식사하라"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2015.02.16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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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조언]<5>칩 버그

편집자주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은 최근 '괴짜 억만장자'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자산 관리가 '수지 오먼' 등 명사들이 직접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언'을 들려주는 콘텐츠를 연재했다. 이 가운데 몇 가지를 소개한다.

/시각물=유정수 디자이너/시각물=유정수 디자이너


세계적인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Levi Strauss & Co)의 CEO 칩 버그는 야전 군인 출신이라는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경영자다. 미소 냉전 때 독일 전투 부대에서 미 육군 장교로 복역했던 그는 이때 배운 이른바 '막사 리더십'을 회의실로 가져와 기업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특히 "최전선이 나를 더 나은 리더로 만든다"며 위험에 앞장 서 조직원을 돌보는 '서번트 리더십'(섬기는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막사에서 배운 리더십 몇 가지를 소개한다.

◇ 리더는 앞장선다◇
버그는 "전투는 항상 최전선에서 발생한다"며 "강한 리더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최전선에 선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는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리더는 매일매일 전투가 펼쳐지는 시장의 최전방에 서며 조직원들은 그 리더의 명령에 따른다"고 강조했다. 매일매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경영 현장에서 리더는 군대를 이끄는 장군과 같이 위기의 순간 누구보다 앞서 위험에 대처하고 조직원을 안전하게 이끌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에 식사하라◇
버그가 육군 장교로서 가장 처음 배운 것은 '가장 마지막에 식사하라'는 것이었다. 이는 좋은 리더가 되려면 자신 보다 조직원들을 먼저 보살피라는 교훈을 준다. 전투에서 장교는 가장 늦게 잠들고 가장 먼저 일어난다. 그는 "'서번트 리더십'이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리더가 조직원을 돌보는 것처럼 그들 또한 당신을 돌볼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요구하지 마라◇
진정한 리더는 그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자신의 부하에게 명령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최고의 리더들은 대부분 본인이 전에 해본 적 없는 것을 조직원에게 시키지 않는다. 이는 도덕적으로 자신이 감당하지 못한 일을 부하에게 요구해서는 안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도 상사로서 부하가 일을 완수하는 데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우위를 차지하라◇
버그는 "전투에서 핵심 원칙은 우위(High ground·고지)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많은 유명한 전투들은 중요한 고지를 둘러싸고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에서도 리더는 항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커피 브랜드 폴저스커피(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용 커피)가 '(아침에) 잠 깨우기'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하는 것처럼 리바이스는 소비자가 다른 청바지를 입고 있으면서도 리바이스와 함께 한 기억들을 간직하는 등 청바지 브랜드로서의 '정통성'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버그는 지난해 '리브 인 리바이스' 캠페인을 벌여 전 세계 수 백 만 명의 고객들이 리바이스와 함께 했던 소중한 경험들을 소개하는 홍보 활동을 펼쳤다. 버그는 "리바이스에서 일하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우리가 옳은 편에 서 있으며 진보를 이끈다는 것"이라며 "리더는 브랜드가 선점하고자 하는 '도덕적 우위'를 결정하고 이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저말고 공격하라◇
제 2차 세계대전 때 전차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명장 조지 패튼 장군은 "전진하지 않는 군대는 죽은 군대"라는 명언을 남겼다. 버그는 "전투에서든 스포츠에서든 사업에서든, 모멘텀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모멘텀을 만드는 방법은 단 하나 '전진 하고 공격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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