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진로설계 'MICE'가 "NICE"

모두다인재 이진호 기자 2015.03.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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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교육기업 열전] ③'링크잇' 장현우 대표

장현우 링크잇 대표는 MICE가 청소년들의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좋은 툴(Tool)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이진호 기자장현우 링크잇 대표는 MICE가 청소년들의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좋은 툴(Tool)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진=이진호 기자


싱어송라이터는 노래는 물론 직접 작사, 작곡, 편곡까지 해낼 수 있는 음악인을 뜻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양한 악기도 연주하는 등 음악에 대해서는 만능인이 돼야 진정한 싱어송라이터의 호칭을 받는다.



아직은 생소한 'MICE'라는 단어.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이 용어는 국제회의로 통용되던 컨벤션의 범위를 넓혀 전시와 관광 등 산업 전반으로 기반을 넓힌 산업을 뜻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싱어송라이터만큼이나 종합적인 재능과 능력, 그리고 열정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MICE 전문 교육기업 '링크잇'(Link it)의 장현우 대표(35·사진)는 2010년 '국제회의 전문가 교육원'에 입사해 교육팀장으로 재직하며 이러한 MICE 전반에 대한 지식을 익혔다. 그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진로상담이나 컨설턴트를 진행하며 'MICE의 매력을 더욱 많은 곳에 전파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던 중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사업의 문을 열었다.



장 대표는 교육원 재직시절 만났던 대학생들이 대기업이나 공무원 등 안정적이고 알려진 직업에만 눈을 돌리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해외 기업이나 정부 관련 기관 등 다채로운 길이 있는 MICE 산업을 소개하는 한편, 기획능력을 키워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넓혀주고 싶었다고 했다.

"기획 전반을 다루는 MICE는 뭔가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변화시키는 데 적합합니다. 반드시 컨벤션기획사라는 직업을 꿈꾸지 않더라도,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돼서 생각하는데 도움을 주는 거죠. 제가 그간 느껴왔던 MICE의 장점이라면 청소년들에게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데도 알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장 대표의 말처럼 링크잇은 MICE라는 울타리 안에서 기획과 프리젠테이션, 진로설계 교육을 진행한다. 각기 수준과 기호에 맞는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청소년 MICE 입문반 △청소년 MICE 기획반 △컨벤션기획사 이론반 △컨벤션기획사 실기반 △직업탐방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을 다양화했다.


청소년 MICE 입문반과 기획반은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마중물을 뜨는 과정으로 "MICE라는 분야를 통해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고 글로벌한 시각을 갖게 해주는 게 목표"라고 장 대표는 설명했다. 조사·분석·기획·발표·실행의 5단계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주도적 습관을 길러주는 이 커리큘럼은 자격증 취득보다는 관련 분야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진로를 직접 설계해 보는 것이 첫째 목적이다.

또한 컨벤션기획사반은 국가자격검정시험인 '컨벤션기획사2급' 자격시험에 대비, 컨벤션산업론·호텔관광실무론·컨벤션영어의 기본적인 배경과 이론을 설명해 컨벤션 전문가로서의 미래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에게 적합하다.

그는 "MICE는 글로벌 사회로 나아가는 추세에 맞춰 계속 성장하는 산업임에 분명하다"며 "컨벤션뿐 아니라 다양한 전시 및 기획업무로의 진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컨벤션기획사반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제공=링크잇컨벤션기획사반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사진제공=링크잇
링크잇은 지난해 한국관광고등학교에서 진행했던 방과후수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공교육 지원에 뛰어든다. 장 대표를 비롯해 대학교수, 기업 기획전문가, 이벤트 업체 대표 등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전국대학생연합 컨벤션 동아리와 협업을 통해 교육기부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인재들이 다시 교사로 참여하는 선순환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링크잇은 다방면으로 동분서주하며 인프라 마련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1인 기업으로서 아직은 온 길보다 나아가야 할 길이 더 긴 링크잇이지만 교육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씨드콥'(Seed CO-OP) 가입을 계기로 더 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장 대표는 "씨드콥 구성원들의 생각 또한 링크잇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았다"면서 "공교육 활성화라는 공통적 테마를 가진 만큼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링크잇의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에 "언제든지 학생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는 '열린'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진로의 직업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MICE가 그 툴(Tool)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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