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스타트업 돕는 조기유학생 출신 이스라엘 전문가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2015.0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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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SP) 박대진 대표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SP) 박대진 대표(오른쪽)와 강영재 파트너(왼쪽)/사진제공=KSP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SP) 박대진 대표(오른쪽)와 강영재 파트너(왼쪽)/사진제공=KSP


“이스라엘은 비영어권, 자원부족, 주변 국가와의 정치/군사적 긴장 등 한국과 유사한 환경에 처해 있으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창업하기 좋은 나라가 됐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인수합병(M&A)이나 상장(IPO)을 통해 자금회수한 규모가 15조원에 달합니다.”

인구 800만 명밖에 살지 않는 작은 나라 이스라엘. 그러나 이스라엘은 미국, 중국 다음으로 많은 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킬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창업하기 좋은 에코시스템을 갖춘 나라로 알려졌다.



최근 2~3년간 국내에선 창업국가 이스라엘을 배우자는 열풍이 거세다. 박근혜 정부도 이스라엘의 요즈마펀드와 TI(technology incubator program)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16살에 이스라엘에 조기 유학가 15년 간 이스라엘에 거주하며 이스라엘 언어와 문화를 배운 이스라엘 전문가 코이스라(KOISRA) 박대진 대표(35)는 2014년 5월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코이스라 시드 파트너스(KOISRA Seed Partners, 이하 KSP)를 설립했다.



이스라엘 조기 유학생 1호로 창업국가 이스라엘로 건너가 이스라엘 현지 고등학교, 히브리대학교, 텔아비브 대학원을 다닌 그는 히브리어를 현지인처럼 잘 구사하는 자타가 인정하는 이스라엘 전문가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9년 12월 텔아비브 대학원 동기인 에얄 빅터 마모(Eyal Victor Mamou) 변호사와 공동으로 코이스라를 설립, 한국-이스라엘 관련 컨설팅 및 프로모션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까지 약 5,000만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바 있다.

KSP에는 이스라엘 출신 성공 창업가인 아비람 제닉(Aviram Jenik)과 프린스턴 경제학 박사 출신의 경제 전문가인 강영재 전 하이트진로 음료담당 대표가 파트너로 참여했다. 아비람 제닉은 자신이 창업한 기업을 1200억원에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매각한 뒤 보안관련 회사인 비욘드 시큐러티를 창업한 인물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자신이 창업국가 이스라엘에서 15년을 거주하며 이스라엘 곳곳을 들여다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스라엘 비즈니스 산책』이라는 저서를 출간, 이스라엘이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창업하기 좋은 나라가 됐는지 그 힘의 원천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영어권 국가에서 스타트업 진흥 프로그램은 미국식 시장중심 모델은 안 맞습니다. 대신 이스라엘식 스타트업 모델을 배워야 합니다.”

이스라엘 전문가답게 그는 국내 스타트업 진흥 프로그램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KSP도 이러한 그의 철학을 반영,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에 있어 이스라엘 방식을 많이 따르고 있다고 박 대표는 밝혔다.

설립이래 KSP는 지금까지 총 4개 스타트업에 대해 4~6개월의 엑셀러레이팅을 제공하고, 평균 1~3천만원의 초기 투자(pre-seed)를 집행했다. 투자 대상도 ICT중심의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만에 국한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선정이 다른 기관에 비해 좀 까다롭다는 얘기를 듣지만, 이스라엘 방식의 스타트업 지원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향후 보다 많은 국내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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