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사건 피해자 강씨의 아버지 강태호(58)씨/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강씨는 전날인 29일 허씨가 자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직접 경찰서를 찾아 "잡히지 않고 자수를 했다니까 엄청나게 고마웠다"고 밝혔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는 "사고 4일 후 피해자가 사망한 사실을 알았으나 주변 정리를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경찰에 신고를 못했다"고 진술했다.
피의자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강씨는 "키 177㎝의 거구인 아들을 조형물이나 자루로 인식했다는 것이 말도 안된다"며 "충격 직전에 브레이크 등에 불이 들어 왔다는데 어떻게 사람인 줄 몰랐다고 할 수 있느냐. 엄연한 살인 행위다"라고 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강씨는 "피의자가 자수하기 전 스스로 변명거리를 찾으려 한 것 같다"며 "양심 껏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면 용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허씨가 충북 음성의 부모집에 사고를 낸 윈스톰 차량을 은폐시키고 차량을 수리하기 위해 차량 부품을 직접 구매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경찰은 허씨가 사고 당시 사람을 친 사실을 알았고 범행을 은폐하려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피해자 강모(29) 씨는 지난 10일 새벽 1시3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에서 임신 7개월 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서 귀가하다 차량에 치어 숨졌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피의자는 19일 간의 경찰 수사 끝에 수사망이 좁혀오자 경찰에 출두해 자수했다.
경찰은 허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 운전자의 가중처벌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