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율 또 30% 미달…연말정산 등 영향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5.01.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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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국갤럽 여론조사…연말정산, '불리하다' 68% vs '유리하다' 5%

사진자료=한국갤럽사진자료=한국갤럽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또 나왔다. 연말정산 등 '증세' 논란이 주요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60% 이하로 떨어진 것이 특징적이었다.

3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의 1월 4주째(27~29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29%로 나타나 3주 연속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 업체의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진 것은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앞서 다른 업체의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30% 밑으로 하락한 바 있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414명)의 55%가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한 반면 37%는 부정 평가를 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박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60%에 미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1~3주 새누리당 지지층의 긍정률 평균은 74%였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3%포인트 올라 63%를 기록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는 전주 보다 4%포인트 벌어진 34%포인트를 기록했다. 국민 8%는 평가를 유보했다.



긍정 평가를 내린 응답자들은 △'열심히 한다/노력한다' 23%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 12% △'외교/국제 관계' 10% 등의 이유로 지지를 보냈다.

부정 평가 이유는 지난주에 이어 논란이 된 연말정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통미흡' 16% △'세제개편안/증세' 16% △인사문제(14%)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9%) △'경제정책' 8% 등이 이유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1009명 가운데 연말정산 대상자로 파악된 410명에게 올해 연말정산이 자신에게 유리 혹은 불리한지 물은 결과 '불리하다'고 답한 비율이 68%이었다. '유리하다'는 응답은 5%에 그쳤으며 21%는 '어느 쪽도 아니다'고 답했고, 6%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고소득층일수록 '불리하다'는 의견이 많으나 저소득층에서도 적지 않았다"면서 "실제 연말정산 환급과 환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개개인이 느끼는 연말정산 유불리는 증세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우리 국민의 80%는 현 정부가 '증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가운데 9%만이 '증세를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정부의 주장과 달리 현재 증세를 하고 있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은 세금 징수 대상과 방식에 대한 충분한 합의나 설득이 선행되지 않은 점 때문"이라며 "관련 정책 발표 직후 반발에 직면해 서둘러 보완책을 내놓는 등 일련의 과정에서 불신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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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4%, 정의당 5%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지난 주와 같았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29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상대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자 수는 1009명(응답률 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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